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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데뷔 7년 만에 韓빌보드 도전사 새 이정표

김현식 기자I 2020.09.02 06:00:00

7주 연속 2위 싸이 '강남스타일' 넘어
8년 만에 美빌보드 핫100 1위 새 기록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에 이어 싱글차트 핫100 정상까지 오르며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선배 가수 싸이가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던 빌보드 핫100 정상 달성의 꿈을 8년 만에 이뤘다.

빌보드는 1일(한국시간) 각종 공식 채널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새롭게 갱신될 핫100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빌보드200에서 총 4차례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가수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지만 핫100 1위 등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데뷔할 때만해도 ‘흙수저 아이돌’로 불렸던 이들은 계단식 성장세를 이어온 끝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

◇빌보드 메인차트, 정상까지 11년 도전사

빌보드 핫100 1위는 노래 한곡으로 미국 대중음악시장을 평정했다는 의미다. 1894년 창간해 1936년부터 음악 순위를 매겨온 빌보드는 세계 최대 대중음악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다. 그 중에서도 핫100은 앨범차트인 빌보드200과 함께 빌보드의 많은 차트 중 가장 중요한 메인 차트로 여겨진다.

국내 가수 중에서 빌보드 핫100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원더걸스였다. 지난 2009년 ‘노바디’(Nobody)로 76위를 차지했다. 이후 싸이가 ‘말춤’을 앞세운 코믹한 뮤직비디오로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싸이는 이듬해에는 ‘젠틀맨’(Gentlemen)으로 5위에 올랐으며, 2014년에는 ‘행오버’(Hangover)로 26위를, 2015년에는 ‘대디’(DADDY)로 97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과 핫100의 인연은 2017년 ‘DNA’로 67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10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첫 입성했고,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8위를 두 번째로 ‘톱10’ 안에 들었고, 올해 2월 ‘온’으로 4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들은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국내 가수 중 첫 1위까지 찍었다.

빌보드200 진입은 ‘아시아의 별’ 보아가 2009년 미국 정규앨범으로 127위를 차지한 게 최초였다. 이후 빅뱅, 소녀시대-태티서, 지드래곤, 소녀시대, 2NE1, 엑소, 태양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들이 잇달아 빌보드200 문을 노크했다. 이들의 앨범은 주로 100위권대에 랭크됐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2015년 11월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200에 171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듬해 ‘윙스’(WINGS) 앨범으로 26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올랐고, 2017년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톱10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200 정상 고지를 밟았고, 같은 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올해 2월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 7)을 잇달아 빌보드200 1위에 올려놓았다.

방탄소년단이 선봉에 서서 빌보드의 높은 벽을 제대로 허문 뒤 국내 가수들이 메인 차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사례는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 연합팀 슈퍼엠도 데뷔앨범 ‘슈퍼엠’(SuperM)으로 빌보드200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밖에 블랙핑크(24위), NCT127(5위), 몬스타엑스(5위) 등이 동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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