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변형된 '쿡방', 수명 언제까지?

김가영 기자I 2020.07.01 05: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랜 시간 방송가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쿡방’이 코로나19 확산에 발맞춰 새로운 모양으로 변형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직접 따라할 수 있는 요리쇼의 형태로 생활밀접형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집쿡라이브’ 포스터(사진=Olive)
쿡방은 Olive ‘한식대첩’,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전성기에 불을 지핀 프로그램들이 막을 내렸어도 다른 모양으로 바뀌어 가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쿡방의 제작이 연관이 있다며 “쿡방은 야외 버라이어티와 다르게 한 장소에서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제작비도 적게 든다”며 “현재 공개 방송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쿡방이 늘어난 이유를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식사 패턴이 바뀌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주 교수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진다”며 “집에서 가족들에게 새로운 요리를 직접 해줄 시도를 가능하게 해주는 쿡방은 생활속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요즘시기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확산→新 쿡방 등장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는 백종원이 생중계로 요리를 가르쳐주며 요린이(요리+어린이)를 구출한다는 기획의도로 만들어졌다. 언택트 시대에 쌍방향 소통 요리쇼에 도전한다는 포맷이 더해져 90분 동안 라이브 방송으로 49팀의 요린이들과 요리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 식재료 소비를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담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Olive ‘집쿡라이브’도 ‘백파더’와 같은 생방송 요리쇼로 제작이 됐다. ‘집쿡라이브’는 유명 셰프들의 원데이 쿠킹 클래스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집에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백종원이 끌고 가는 ‘백파더’와 달리 매회 다른 셰프들을 섭외해 다른 메뉴들을 선보인다.

해외를 찾아 현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푸드트럭을 운영했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배달해서 먹힐까?’로 포맷을 변경해 새롭게 탄생했다. 해외의 푸드트럭이 아닌, 배달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해 배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이 아닌 배달을 주로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한 변화다.

◇ 우후죽순 생겨나는 쿡방, 인기 이어가려면

방송가 인기 소재로 활용되고 있지만 ‘쿡방’이라는 이유만으로 흥행을 보장 받을 순 없다. 수많은 쿡방이 방송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피로감과 지루함을 안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 쿡방 제작진의 고민도 적지 않다.

푸드 전문 채널인 Olive는 “TV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까지 아우르며 ‘푸드’를 매개로 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구체적으로는 ‘식벤져스’, ‘집쿡라이브’처럼 변화하는 시대상과 트렌드에 맞춘 신선한 푸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주 교수는 “제작진의 창의성, 제작진의 스타셰프를 발굴하려는 노력, 셰프들의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쿡방, 스토리가 있는 쿡방이 돼야 한다”며 “쿡방도 포맷이 진화될 수가 있다. 그런 식으로 자꾸만 진화되고 영토가 확장되면 쿡방은 오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파더’ 포스터(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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