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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영화제의 성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칸을 찾고 있다. 그 역시 영화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영화나 관련 비즈니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큰 교류의 장을 놓칠 수 없어서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영화제의 관리력에 놀랐다. 전산화된 배지(출입증)를 통해서 그가 얼마나 많이, 그것도 지속적으로 영화제에 참여했으며 심지어 그해 어떤 영화를 봤는지가 꼼꼼히 체크되고 있어서다.
전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4000편 가량의 영화와 프로젝트를 가지고 1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칸을 찾는다”며 “70년 넘게 영화제를 이끌면서 작품과 전문가들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가 어마어마할 텐데 그것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견실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는 참가자의 신용을 중시한다”며 “이에 따라 정보의 접근에 제한을 둬 비판도 받지만 이것이 동시에 영화제에 대한 신용과 권위를 지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또 수익적 측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재정이 100%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영화제도 수익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수가 없다”면서 칸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비즈니스와의 연계도 들었다. 대표적인 셀럽 마케팅이다. 칸국제영화제에는 프로그램 외에도 셀럽들을 활용한 레드카펫 이벤트 등 각종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그는 “칸국제영화제에는 패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산업들을 접목시켜 부수적으로 수익을 발생시켜왔다”며 “영화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예술성, 전문성과 함께 비즈니스 측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