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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의 가사는 최근 논란이 된 젠더 이슈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탈코르셋 말라진 않어 근데 그게 결국 다 남자 프레임”,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과 같은 가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면서도 “아이 엠 페미니스트”라는 모순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부 청취자들은 페미니즘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제리케이와 슬릭은 이 같은 반응을 담은 각각 ‘노 유 아 낫’과 ‘이퀄리스트’를 공개했다. 제리케이는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갤 거 같애?/ 님이 한여름 밤에 빨아봤던 꿀보다 많으면 많지 안 적어”라고 가사 속 이중적인 화자의 태도를 비판했다. 슬릭은 “한남 특유의 근자감/ OO 달린 거 하나 믿고 설치지 사이즈 딱 나와/꼴랑 책 하나 읽고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했다.
이번 디스전에서도 ‘거친 표현’은 여전했다. 제리케이는 산이에게 “책 한 권 읽어본 건 똑같은 거 같던데/ 아웃풋이 이렇게 달러 이게 하드웨어 차이라는 거?”, “면제자의 군부심”라고 저격했다. 산이 역시 ‘페미니스트’ 이후 발표한 ‘6.9cm’란 곡에서 제리케이를 직접 언급하며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듯 산이는 19일 SNS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남녀 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의도는 노래속 화저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인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