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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아홉 ‘웨지 명장’이 전해준 삶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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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I 2018.04.11 05:30:01

한 평생 웨지 제작한 밥 보키 "내 은퇴 시기는 이 일이 직업이라 느껴질 때"... 선수들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현장 지키는 게 '명장' 비결 

'웨지의 명장'으로 통하는 밥 보키. 일흔아홉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 일을 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사진=타이틀리스트 제공 

[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 밥 보키는 1939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내년이면 여든인 그는 ‘웨지의 명장’으로 칭송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를 거쳐 갔거나 현재 고객(?)으로 등록된 투어 프로는 창조적인 샷의 거장으로 꼽히는 세베 바예스테로스를 비롯해 리 트레비노, 베른하르트 랑거,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어니 엘스, 애덤 스콧,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그리고 저스틴 토머스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는다.

그런 그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한했다. 지난 8일 입국해 11일 출국한다. 보키는 국내에 머무는 3박4일 동안에도 빡빡한 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9일에는 경기도 이천의 지산아카데미를 찾아 주니어와 프로 지망생, 투어 프로 등을 대상으로 웨지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10일에는 인천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을 찾아 ‘팀 타이틀리스트’ 멤버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올바른 웨지 사용법 등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이라면 은퇴를 하고도 한참 지났을 나이의 그가 '팔팔한 현역’으로 뛰고 있는 비결은 뭘까. 보키는 “나는 이 일을 한 번도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굳이 시기를 꼽자면 이 일이 직업으로 느껴질 때”라고 했다. 웨지에 관한 기술적인 설명보다는 삶의 태도를 관통하는 그의 혜안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보키가 웨지의 명장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어린 시절 기계공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손재주를 물려받았던 보키는 자신이 출중한 골프 선수는 될 수 없더라도 뛰어난 클럽 제작자는 될 것으로 직감했다.

1976년부터 클럽 제작 및 피팅 관련 일을 시작한 보키는 1996년부터는 타이틀리스트에 합류했다. 보키는 이때부터 웨지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보키가 만든 웨지는 200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용률 1위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밥 보키(맨 왼쪽)가 주니어 골퍼들에게 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타이틀리스트 제공 

보키에게 인기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특별한 건 없다.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보키는 투어 프로들에게 ‘메모광’이자 ‘훌륭한 청취자’로 통한다. 투어 프로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각 선수들이 코스에서 느끼는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이를 클럽 제작에 충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해서다. 보키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R&D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건 바로 투어”라고 밝히고 있다.

일흔아홉의 보키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도 삶의 현장 한 가운데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덕에 명장이 됐고, 그래서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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