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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은 한명 한명의 도전과 열정의 이야기가 더욱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도전 그 자체를 즐긴 선수들의 환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환희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설령 안좋은 결과가 나와도, 아쉬운 패배의 순간에도 국민은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박수로 화답했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박승희는 소치 동계올림픽 3관왕에 빛내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다. 하나의 종목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승희는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해 다시 올림픽에 도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1000m에서 펼쳐진 박승희의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 그녀는 16위에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대회가 끝난 후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건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저의 도전을 멋지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 정말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인기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종목을 전향한 박승희는 기대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고된 훈련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모해 보인 도전을 당당히 선택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쳤다. 박승희는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두 종목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로 올림픽 역사에 아름답게 남았다.
◇십자인대 부상 이겨낸 김규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19)의 꿈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진출이다. 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과 달리 아직 기량이 부족한 김규은의 올림픽 목표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기회를 얻는 것이다.
피겨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펼친 선수들만이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김규은은 감강찬(23)과 조를 이뤄 나간 페어쇼트프로그램에서 42.93점 최하위를 기록해 컷 통과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규은은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한참을 뒤돌아 서 있기도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겪었던 여러 가지 마음고생, 자신이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자비로 2년간 2억원 이상 충당한 경제적 어려움, 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 신체적인 한계 등 대회 준비과정도 김규은에게는 도전이었다. 남북단일팀 결성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대회 직전까지 계속됐다.
김규은의 올림픽은 아쉽게 끝났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만은 따뜻하고 환한 평창의 빛이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 렴대옥의 생일선물을 손수 준비하며 북한팀의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김규은의 착한 마음씨는 차가운 경쟁의 장에서 나타난 따뜻함이었다.
◇리영금, 앞니에 피맺혀도 “일 없습네다”
북한의 유일한 여자 크로스 컨트리 선수 리영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발급한 와일드카드로 마지막에 평창에 합류한 리영금의 마지막 국제무대 참가는 지난해 4월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국제무대에서 리영금은 내리막길을 달리던 도중 크게 넘어졌다. 앞니에는 피가 맺히고, 입속에는 상처가 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까지 질주하였다. 그녀의 성적은 10Km 프리스타일 경기 참가선수 90명 중 89위. 리영금은 마침내 통과한 결승선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의 레이스를 본 남북한 응원단은 “힘내라, 리영금”을 외치며 아름다운 도전을 끝까지 응원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픔을 견디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리영금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를 남기며 취재구역을 떠났다.
◇‘꼴찌’ 가나 프림퐁의 댄스, 이것이 올림픽 정신
아프리카 가나에서 출전한 아크와시 프림퐁은 스켈레톤 1, 2차 주행에서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합계 30번째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펼쳐진 마지막 3차 주행. 프림퐁은 최선을 다했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일어선 프림퐁은 환한 얼굴로 흥겨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며,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프림퐁의 모습에 관중은 더욱 큰 박수로 보답했다. 경기장은 밝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프림퐁은 도전하는 모습 그 자체가 즐겁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 순간만큼은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를 환하게 밝힌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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