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YG의 'after 빅뱅' 굳히기vs대진운 "지켜봐야"

김은구 기자I 2018.02.20 00:00:01
아이콘(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아이콘이 빅뱅 이후 YG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할 간판 아이돌 그룹으로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아이콘은 지난달 25일 발매한 앨범 ‘리턴’의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로 차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9일 오후 국내 주요 8개 음원 사이트 중 7곳인 멜론, 지니,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올레, 몽키3에서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3주 연속 주간차트 1위는 2008년 빅뱅의 ‘마지막 인사’ 이후 보이그룹의 최장 기록이며 지난 2016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와 같은 성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차트 고공비행+역주행 ‘대세 굳히기’

‘사랑을 했다’는 이날 오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네이버뮤직, 지니, 엠넷닷컴, 올레뮤직 5개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도 1위다. 주요 8개 음원 사이트 중 나머지 소리바다, 벅스, 몽키3에서는 2위에 랭크됐다.

‘사랑을 했다’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사이트들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역주행까지 성공, ‘롱런’을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멜론을 비롯한 일부 차트에서 등락은 있었지만 1위를 고수하더니 뒤늦게 전체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모두 1위를 하는 ‘올킬’까지 성공했다.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아이콘이 멤버들의 군입대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진 빅뱅을 대체할 가능성을 발견한 셈이다. ‘빅뱅 이후’를 고심해 오던 YG엔터테인먼트에 아이콘은 해결사나 마찬가지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아이콘뿐 아니라 보이그룹 위너와 걸그룹 블랙핑크까지 아이돌 그룹들을 선보였지만 데뷔 12년이 된 빅뱅의 뒤를 이을 만한 뚜렷한 주자는 없었다. 빅뱅의 존재감이 그 만큼 강하기도 했지만 후배 그룹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사이 YG엔터테인먼트는 상장기업의 규모를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인 시가총액에서 수지,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를 앞세운 JYP엔터테인먼트에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YG엔터테인먼트는 가요계 2위 기획사 자리를 JYP엔터테인먼트에 넘겨줘야 했다.

◇ ‘대진운’ 더 지켜봐야 지적도

아이콘의 성장은 그런 YG엔터테인먼트에 빅뱅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가 마침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역주행’은 노래의 완성도, 대중의 호감도 상승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로 분명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랑을 했다’의 성적만으로 아이콘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사랑을 했다’의 성적이 그나마 차트에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기를 틈탄 대진운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이콘이 컴백한 이후 음원 차트를 들썩일 만한 가수,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은 극히 적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신곡 홍보를 위한 활동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 각 기획사들이 가수들의 신곡 발매를 늦추는 시기였다. 지난달 29일 리패키지 앨범 ‘퍼펙트 벨벳’을 발매한 레드벨벳, 지난 13일 ‘그때 헤어지면 돼’를 발매한 로이킴이 아이콘을 위협했을 뿐이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가수에게 차트 1위는 그 만큼 주목도를 높이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번의 차트 성적만으로 가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높아지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가요계에서는 신곡이 세번 연속 차트 상위권에 올라야 가수가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를 하는데 아이콘도 최소 한차례는 더 음원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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