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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초심을 아로새겼다. 다음 목표는 미국 빌보드 200차트 1위다. 이들은 세계관을 집대성한 자리에서 더욱 굳건해진 날개를 펴고 화려한 비상을 다짐했다.
방탄소년단은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계 각국에서 약 2만여 팬이 운집했다. 9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앨범의 성공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출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방탄소년단은 해외 투어로 다져진 내공을 발산하며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방탄소년단은 풍성한 레퍼토리와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믹스테이프, 히든 트랙을 비롯해 ‘학교 3부작’, ‘화양연화 2부작’, ‘윙즈, 외전’ 시리즈, 최근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까지 총 망라해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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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빌보드 뮤직어워드’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모습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의 강렬한 무대로 콘서트 초반부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We are bulletproof PT.1, 2’, ‘힙합 성애자’와 래퍼 라인(슈가, 제이홉, RM)의 ‘싸이퍼’ 시리즈로 힙합 스웨그를 발산했다.
각자의 개성이 빛난 개인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막내 정국은 탭댄스가 돋보인 ‘비긴(Begin)’, 지민은 소년의 고뇌를 담은 ‘라이(Lie)’, 슈가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여낸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각각 선보였다. 진은 ‘어웨이크(Awake)로 진정성 있는 보이스와 가창력을 발산했다. 또 뷔의 소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스티그마(Stigma’),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제이홉의 ‘마마(MAMA)’, 세련된 감성 힙합곡인 RM의 ‘리플렉션(Reflection)’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은 슈가(Agust D)의 믹스테이프인 ‘소 파 어웨이(So far away)’와 ‘로스트(Lost)’로 감미로운 무대를 완성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슈가, 제이홉, RM이 합류해 ‘세이브 미(Save ME)’,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칼군무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멤버들은 히트곡 메들리(노 모어 드림, 상남자, 데인저, 불타오르네, 런)에서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팬들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또 많은 사랑을 받은 ‘피땀눈물’, ‘봄날’ 등으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최근 앨범의 곡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DNA’, ‘고민보다 GO’,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빌보드 차트서 케이팝 그룹 최초로 최고 기록 세우고 있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앨범은 142만장(11월 가온차트 기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멤버들은 ‘빌보드 뮤직어워드’ 수상 등 자신들이 이룬 기록을 하나하나 읊으며 “전 세계 많은 차트에서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아주 많았다. 모두 ‘아미(팬)’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과 응원봉으로 파도타기를 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동식 차량과 열기구를 이용해 ‘아미’와 가깝게 소통했다. 고척돔 3~4층 관객들은 깜짝 이벤트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멤버들은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안겼다. 아미는 플래카드 이벤트로 화답했다. 팬들은 공연 말미 ‘나의 사랑이자 벗, 천국이자 자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진풍경을 만들어내 방탄소년단을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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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날 초창기 힘들었던 당시를 추억했다.
첫 번째 콘서트에서 ‘길’을 부르는 모습과 현재 모습이 전광판에 오버랩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본 싱어’ 무대 역시 데뷔 때부터 방탄소년단을 응원한 팬들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왔을 터. 멤버들도 두 곡을 부르고 눈시울을 붉혔다.
슈가는 “‘길’은 우리의 첫 콘서트, ‘본 싱어’는 우리의 시작을 생각하는 곡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뷔는 “그때 그 순간들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정국은 “‘본 싱어’ 부를 때 울 뻔했는데 노래를 해야 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첫 콘서트가 악스홀이었다. 2000명 팬 앞에서 공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척돔이다”라고 언급했다. RM은 “예전엔 콘서트를 하려면 20곡 이상해야 하는데 곡이 얼마 없는데다 히트곡도 없었다. 당시 ‘히트곡이 많아서 골라서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에피소드는 이제 소중한 추억이 됐다. 중소기획사 아이돌로 소위 ‘흙수저’로 불렸던 방탄소년단은 매해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40회 공연을 하는 초특급 스타가 됐다.
제이홉은 “거의 10개월 동안 해외에서 열심히 저희 노래를 보여 드렸다. 뭔가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일이 있었다. 많이 배웠고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에 다시 와서 함께하니 정말 고향에 온 기분이다. 전해지는 에너지가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뷔는 “무대를 할 때 팬들이 ‘우리 방탄’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모든 긴장이 다 없어진다. ‘팬들이 보고 있구나.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어 떨지 않고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민은 “팬들 너무 보고 싶었다. 투어를 돌고 오면서 꿈도 못 꿔봤던 사람들을 보고 왔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러워해 주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했다. 팬들 덕분에 이런 많은 사랑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국은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더 뜻깊게 베풀까?’ 평소에 생각했는데 딱 콘서트가 있더라. 진짜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라며 아쉬워했다.
슈가는 “올해는 꿈도 못 꾸던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 저도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지켜봐 주시는 팬들도 자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단독콘서트를 통해 데뷔 때부터 스토리를 부여하며 이어왔던 학교, 청춘, 유혹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리더 RM은 “윙즈투어 트릴로지 3부작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여러분과 나눈 수많은 눈물, 에피소드가 지금 저희를 이렇게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같이 써내려갈 얘기가 많다. 어떤 좋은 얘기들을 같이 나눌지 벌써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2막 ‘러브유어셀프’ 시리즈를 연다. 방탄소년단은 ‘다음에는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말한다. 멤버들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톱10 그리고 빌보드 200의 1위를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타디움 투어를 꿈꾸기도 했다. 명실공히 ‘글로벌 슈퍼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의 찬란한 비상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