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창작자 불이익 걱정…못돼먹은 사회" 일침

박미애 기자I 2016.11.10 00:05:00
정진영(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 배우 정진영이 일침했다.

정진영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창작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불이익을 당할 것을 떠올리는 건 못돼먹은 사회다”고 쓴소리를 했다.

‘판도라’는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다. 사회 비판적인 내용에 경주 강진 이후 원전 사고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의도치 않게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로 관심이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4년의 시간이 걸린 것을 두고 외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공교롭게도 박정우 감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정진영은 “그런 일이 오늘날에 횡행했다는 것이 경천동지다. 숨겨졌던 일들이 드러나고 있고 온 국민이 다같이 염려하는 상황이 됐다. 좌우지간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있어야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판도라’는) 적지 않은 자본이 필요했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란 우려가 컸었던 영화다. NEW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는데 알다시피 NEW가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변호인’ 이후에 힘들었다. 그래서 걱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진영은 “영화란 게 반드시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 것은 아닌데 원전 문제의 심각성, 원전에 대한 정부와 관계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떠올렸을 때 이런 영화를 한다는 것이 저를 흥분시켰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내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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