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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0-3으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는 스페인을 상대로 잘 싸웠다. 볼점유율에서 열세를 보였고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상대 진영에서 전방 압박도 잘 이뤄졌고 역습에 이은 유효슈팅도 세 차례 있었다.
하지만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 진영에서 실바가 강하게 찬 왼발 직접 프리킥이 골문 왼쪽 구석을 파고 들었다. 골키퍼 김진현이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골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이 실점으로 지난해 8월 5일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전 이후 901분 동안 이어진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은 수비 실수로 헌납한 것이었다.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불과 2분 만에 수비수 장현수의 백패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가로 챈 뒤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전반 39분에도 수비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스페인에 공을 빼앗겼고 놀리토에게 실점을 내줬다. 불과 9분만에 3골을 내줄 만큼 순식간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점유율 자체로 보면 크게 뒤진 것은 아니었지만 내줘선 안될 실점을 2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 경기 내용만으로도 한국과 스페인의 격차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