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OIMF]日배우 오스기 렌 "소주 그리워, 한국이 부르면 간다"(인터뷰)

이정현 기자I 2016.04.24 07:00:00
일본 배우 오스기 렌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사쿠라자카 극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한국 소주가 특히 그립네요.”

영화 ‘대호’에 출연해 한국 관객에도 친숙한 일본의 중견 배우 오스기 렌이 한국 영화에 애정을 보였다.

오스기 렌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사쿠라자카 극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호’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시야를 넓혔다”라며 “이후 한국에서 출연제안이 왔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언제든지 한국 작품에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애주가로 유명한 만큼 한국의 소주에 특히 애정을 보였다.

올해로 64세인 오스기 렌은 ‘300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1993년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소나티네’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일본에서 ‘국민배우’로 통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호’에서 일본 장교 마에조노로 출연한 바 있다.

오스기 렌은 신작인 ‘U31’을 들고 제8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늦깎이 나이에 축구에 도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스기 렌은 강단 있는 구단주로 출연했다. 축구광으로 유명해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아래는 오스기 렌과 나눈 일문일답.

△오키나와에 방문한 소감을 알려달라.

“오키나와는 평소에도 자주 찾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오키나와소바, 술, 오키나와 사람들의 여유있는 모습이 좋다. 근처에 싸고 맛있는 교자집이 있는데 추천한다. 꼭 방문해보라.”

△한국 관객은 ‘대호’의 카리스마있는 모습이 익숙한데 신작 ‘U31’에서는 어떤가?

“주인공이 속한 축구팀의 구단주 역할이다. 프로세계에 몸담은 만큼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대호’ 때와는 조금 다르다.”

△다양한 작품에 쉼없이 출연한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커리어를 쌓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로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한다. 결론을 낸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견 배우로서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대호’에 출연했던 것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연기하며 많은 것을 반성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예산이 크고 작음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보다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7월에는 연극에 출연하는데 내가 출연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얼마나 신선한 작품인가가 중요하다.”

△배우로서 고민은 없나?

“왜 없겠나. 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 몸 하나만 건재하다면 못할 게 없다. 불러주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가겠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영화에 출연하며 활동 폭이 넓어졌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배우 오스기 렌
영화 ‘대호’의 한 장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