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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3년 차’ 앤서니 데이비스(21·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데이비스의 주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비록 2경기지만 데이비스는 평균 28.5점 16리바운드 6블록을 기록 중이다.
만 21세, 데이비스의 가능성은 상당하다. 전·현직 슈퍼스타들의 같은 나이대 활약을 비교해보면 가능성은 그 크기가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케빈 가넷(38·브루클린 네츠)은 지난 1997-1998시즌 만 21세였다. 가넷은 해당 시즌 전경기를 출전, 경기당 39.3분을 뛰면서 18.5득점, 9.6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3년 차에 벌써 ‘20(득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의 기록에 근접하며 이전 시즌에 이어 올스타급 활약을 보여줬다.
그해 팀 던컨(38·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던컨은 프로 데뷔와 함께 능숙한 포스트업 기술과 풋워크로 완성형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데이비드 로빈슨을 보조한 던컨은 그해 평균 21.1득점 11.9리바운드 2.5블록을 기록,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으로 ‘엘리트 빅맨’ 칭호를 들었다. 지난 1992년 샤킬 오닐(98.3%, 113/115표)에 이어 당시로선 가장 높은 신인왕 득표율(97.5%, 113/116표)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
2010-2011시즌 블레이크 그리핀(25·LA클리퍼스), 2006-2007시즌 드와이트 하워드(28·휴스턴 로키츠)와도 비교될 수 있다. 2011년 그리핀은 신인 첫해 들었던 ‘덩커(Dunker)일 뿐이다’는 혹평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평균 22.5득점 12.1리바운드 효율성(PER) 21.9를 기록했다. 하워드는 2006-2007시즌 평균 17.6득점 12.3리바운드 1.9블록을 올렸다. 하워드는 샤킬 오닐(42)의 기량이 하향세를 그리던 당시 리그를 지배할 차기 빅맨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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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오닐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재목이다. 오닐은 젊은 나이에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21세로 한정하면 NBA 역사상 그보다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없다.
효율성 28.5, 승리 공헌도(Win Shares) 16.9, 29.3득점, 13.2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9.9%(리그 1위) 등 이 모든 기록은 그가 데뷔 2년 차(1993-1994시즌)에 작성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골밑 슛, 덩크로 공격루트가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달리 말하면 단조로운 공격 루트로 가장 위력적인 공격력을 발휘한 선수가 된다. 오닐은 1996-1997시즌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서 5년 차 이하 선수는 오닐이 유일하다. 그의 위상이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마이클 조던(51)의 1984-1985시즌, 르브론 제임스(29·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05-2006시즌, 코비 브라이언트(36·LA레이커스)의 1999-2000시즌,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5)의 2001-2002시즌, 케빈 듀란트(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2009-2010시즌 등의 활약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은 주로 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는 스윙맨들이어서 개인기록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데이비스는 데뷔 첫해에 비해 득점, 리바운드, 블록 등 많은 부분에서 윌취월장하고 있다. 기록으로 접근했을 때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유연성과 점프력, 스피드, 순발력, 반사 신경, 파워 등에서 부족함이 없다. 208cm의 키에 점프슛까지 갖추고 있다.
기존 리그 최고의 센터로 거론되던 하워드가 뻣뻣하고 투박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데이비스는 가넷을 연상시키듯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자유자재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하워드는 공격력이 수비력에 비해 쳐지지만, 데이비스는 조화를 이룬다.
시즌 개막 전 미국 최대 일간 ‘USA 투데이’가 각 팀 단장들을 대상으로 ‘가상의 NBA 드래프트’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데이비스는 제임스(16표), 듀란트(7표)에 이어 득표 3위(3표)를 기록했다. 데이비스가 올 시즌부터 리그 슈퍼스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올리언스의 팀 성적만 받쳐준다면 올 시즌 빅맨 가운데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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