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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리포트]칸에서 본 '도희야', 김새론은 왜 펑펑 울었을까

강민정 기자I 2014.05.21 07:20:00
김새론.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칸에서 ‘괴물’이란 별명을 얻은 배우 김새론.

김새론은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출품된 영화 ‘도희야’이 주연배우로 프랑스 칸을 찾았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도희야’ 공식 상영이 끝나고 그는 펑펑 울었다.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김새론과 배두나, 송새벽, 정주리 감독. 프랑스 칸에서 만난 영화 ‘도희야’ 팀은 가족처럼 따뜻한 느낌이었다.(사진=강민정기자)
김새론은 20일 오전 11시 칸 팔레 데 페스티벌 인근의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눈물을 터트렸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새론은 “벅찼던 것 같다. 찍을 때 가족처럼 지냈다.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 많이 남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큰 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됐고, 사람들도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북받치더라. 레드카펫에 섰던 것도 정말 좋았다. 많이 떨렸는데 (배)두나 언니와 (송)새벽 오빠와 같이 올라가니까 정말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수와 순천을 함께 오가며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는 배두나의 회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억이었다.

19일 드뷔시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이 끝나고 송새벽(왼쪽부터)과 정주리 감독, 김새론, 배두나가 일어나 관객의 박수를 받고 있다.(사진=무비꼴라쥬 제공)
칸에서 만난 김새론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아닌 ‘영화인’의 모습에 더 가까워 보였다. ‘도희야’라는 작품이 국내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점이 더 설렜다는 게 그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는 뜻이고 배우로서의 프로의식이 엿보인 대목이다. 그런 김새론을 칸에서도 알아챘는지 영화제 위원장은 그에게 “1년 뒤 다시 보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도희야’.(사진=무비꼴라쥬 제공)
김새론은 영화의 타이틀롤이다. 해변의 한 마을에서 폭력에 노출돼 외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14세 소녀 도희를 연기했다. 의붓아버지(송새벽 역)에게 맞고, 욕을 듣고, 몹쓸 짓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미안해하는 송새벽에게 “저 맞는 연기 잘해요”라고 해맑게 웃기도 했다고. 이러한 모습 역시 영상에 담겼다. 바다를 배경 삼아 마음껏 춤을 추는 모습에선 영락없는 10대의 순수한 모습이었다. 영화 상영 후 평단에선 김새론을 “괴물 같은 배우”라고 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들이댄 앵글 속에서도 반듯하고 예쁜 비주얼을 자랑한 김새론.(사진=강민정기자)
김새론은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올까봐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신다. 가족처럼 편하게 찍는 게 있다. 연기하고 빠져나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다. 학교에 가면 또 친구들을 만나고 또 내 주변의 밝은 환경 때문에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도희야’는 현지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9일 공식 상영 후 ‘도희야’에 대한 해외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의 극찬이 쏟아졌으며 정주리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정주리 감독은 황금 카메라상 수상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김새론은 “괴물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재 프랑스 배급사 에픽상테가 현지 9월 개봉을 확정했으며 최소 60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영화 ‘도희야’.(사진=무비꼴라쥬 제공)
‘도희야’는 한 시골 마을에서 폭력에 노출돼 외롭게 살아가던 14세 소녀 도희(김새론 분)와 이 지역에 발령 받게 된 경찰 영남(배두나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현실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송새벽은 도희의 의붓아버지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도희야’는 22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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