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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페르시 해트트릭' 맨유, 대역전드라마 쓰면서 극적 8강행

이석무 기자I 2014.03.20 06:37:1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 페르시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 웨인 루니와 함께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시즌 감독 교체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대역전드라마를 쓰면서 기사회생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해트트랙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그리스 원정 1차전에서 0-2로 덜미를 잡혔던 맨유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리그에서 순위가 추락한 맨유 입장에선 챔피언스리그 마저 무기력하게 탈락한다면 큰 충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경질설이 모락모락 피어났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도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면서 아쉽게 탈락의 수모를 맛봐야 했다.

판 페르시가 맨유를 구했다. 판 페르시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맨유의 원톱으로 나선 판 페르시는 최근 부진을 싹 씻어내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혼자 3골을 몰아쳤다.

무조건 3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맨유는 초반부터 거세게 공세를 펼쳤다. 판 페르시의 매직은 전반 25분에 시작됐다. 판 페르시는 전반 25분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웨인 루니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7분에도 3번째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특히 3번째 골이 나오는 순간 올드트래포드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3골차로 앞서나가면서 전세를 역전시킨 맨유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올림피아코스가 1골을 만회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올림피아코스가 8강에 오르기 때문이다.

올림피아코스는 이후 1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맨유는 남은 시간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필사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여기에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까지 나오면서 힘겹게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맨유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3골 차 리드를 지키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승리의 주역인 판 페르시가 후반 막판 상대의 거친 파울로 부상을 당해 교체된 것에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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