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학선은 6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44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종목별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533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양학선은 2011년 일본 도쿄 대회에 이어 도마 종목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위업을 이뤘다. 한국 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1991~1992년 도마 종목에서 2연패한 유옥렬 이후 21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유옥렬(도마 2개) 1999년 이주형(평행봉), 2007년 김대은(평행봉), 2011년 양학선(도마)에 이어 여섯 번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이룬 양학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벨기에로 출국할 때까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양학선은 또다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이 종목 최강임을 증명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딛고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값진 결과였다.
예선에서 15.29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한 양학선은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과시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4점 짜리 고유 기술인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으로 15.733점을 받았다. 착지가 약간 불안했지만 워낙 점프 난도가 높다보니 전체 점수가 높게 나왔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6.0으로 비교적 안전한 기술인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시도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결국 2차 시기에서 15.333점을 받은 양학선은 평균 15.533점을 기록.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인 스티브 레전드레(미국·15.249점)에 무려 0.284점이나 앞선 완벽한 우승이었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한 신기술인 ‘양학선2’는 시도하지 않았다. 굳이 그 기술을 쓰지 않아도 우승이 기능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 허리 통증이 심해진 것도 신기술 도전을 방해했다.
‘양학선2’ 기술은 빠르면 올해 열릴 가능성이 있는 코리안컵이나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양학선을 비롯한 체조 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