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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61분 활약' PSV, 밀란 원정 완패...챔스 본선행 좌절

이석무 기자I 2013.08.29 05:36:01
PSV에인트호번의 박지성(오른쪽)이 AC밀란 마리오 발로텔리를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2·PSV에인트호번)이 AC밀란 원정에 나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지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교체될 때까지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홈 1차전에서 AC밀란과 1-1로 비긴 에인트호번은 이날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1-4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에인트호번은 UEFA컵에 합류해 유럽컵 사냥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박지성은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박지성은 과거 에인트호번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 밀란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날 그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활약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 참가한 뒤 원정에 나선 탓인지 몸이 무거워보였다. 1차전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밀란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받은 것도 박지성에게는 부담이 됐다.

그래도 정신력만큼은 여전했다. 밀란 진영에서 볼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간간히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날 박지성은 61분 동안 7.2km를 뛰면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했다.

다만 에인트호번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다보니 박지성 혼자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격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상대 왼쪽 측면 수비수와의 대결에서 막힌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다.

결국 박지성은 0-2로 뒤진 후반 16분 조제프준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박지성의 체력을 안배해주려는 필립 코쿠 감독의 배려였다.

에인트호번의 어린 선수들은 밀란 원정이라는 큰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밀란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강한 압박으로 에인트호번을 몰아붙였다.

밀란은 전반 9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밀란은 후반전 들어 더욱 날카롭게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0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32분 보아텡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인트호번에게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슈팅 숫자(18-14)나 볼 점유율(55%-45%), 코너킥 숫자(9-2)은 에인트호번이 밀란보다 앞섰다.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도 맞이했다.

하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상대 골키퍼 크리스티안 아비아티의 선방도 빛을 발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에인트호번에게 밀란이라는 벽은 너무 높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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