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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2-1로 눌렀다.
발로텔리가 1-1 동점이던 후반전에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이탈리아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탈리아는 난적인 멕시코를 꺾으면서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승팀 스페인이 이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일찌감치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자격을 획득하면서 함께 출전하는 행운을 누렸다.
반면 멕시코는 북중미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의 상승세를 등에 없고 강력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쪽은 이탈리아였다. 볼 점유율, 슈팅 숫자 등 모든 수치에서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압도했다. 이탈리아의 강력한 압박에 멕시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킥의 마술사’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였다. 피를로는 멕시코 진영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켰다.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슈팅에 골키퍼 호세 코로나(크루즈 아줄)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냥 물러설 멕시코는 아니었다. 실점을 허용하고 불과 7분 뒤인 전반 34분 역습 기회에서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마요르카)가 상대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이글어냈다. 이것을 키커로 나선 치차리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이탈리아와 멕시코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가 공격을 이어가는 반면 멕시코는 수비를 든든히 하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그렇지만 이탈리아의 저력은 후반 33분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빛을 발했다. 주인공은 발로텔리였다.
발로텔리는 멕시코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클럽 아메리카)의 방해를 뚫고 골을 성공시켰다.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쳐 경고를 받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다음 경기 출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멕시코는 뒤늦게 선수들을 교체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승점 3점을 따낸 이탈리아는 오는 20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같은 날 홈팀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