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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나고 자란 고향이자 15년 만에 다시 돌아와 새 출발을 위한 집을 짓는 곳. 서연은 첫사랑이었던 승민(엄태웅 분)에게 제주도 고향 집을 다시 지어달라고 부탁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15년 만에 재회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집을 지으며 미완으로 남아 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완성해낸다.
바로 그 집이 영화 개봉 1년여 만에 카페로 새단장해 27일 문을 열었다. 촬영 당시 세트용으로 지었던 집을 모두 허물고 같은 모양의 실제 건물로 세운 것이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집도 한동안 관광명소가 됐었다. 그러나 촬영 세트로 부실하게 지어진 탓에 왕래가 쉽지 않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그 당시 한 관광객은 세트인 줄 모르고 2층 잔디 옥상에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부상을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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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유리로 된 접이식 창도 그대로였다.
대신 서연의 피아노가 있던 곳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가 놓였고, 주방은 바리스타 공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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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면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할 ‘잔디 옥상’이다. 영화 후반부에 승민과 서연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안하게 누워서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추억을 공유하던 바로 그곳이다. “아직은 잔디를 심은 지 오래되지 않아 듬성듬성 땅이 보이지만 잔디가 더 자라면 극중 한가인·엄태웅처럼 이곳에 누워 자연의 감촉을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고 카페 측은 설명했다. 안전을 위해 영화에선 없던 난간이 새로 생겼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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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납뜩이 캐릭터에 관한 새로운 사실도 들을 수 있었다. 15년 후 납뜩이의 모습이다. 심재명 대표는 “애 다섯 딸린 보험왕이 돼 승민과 우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려 넣으려 했으나 흐름상 맞지 않아 생략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카페 입구 키재기 벽돌 옆 어린 서연과 아버지 사진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실제 수지의 어린 시절 사진을 합성해 넣었다.
이렇듯 카페로 다시 태어난 ‘서연의 집’은 여러 추억을 담고 있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은 “더할 수 없는 해피엔딩”이라며 이 집의 탄생을 반겼다. 제주도에 ‘서연의 집’을 갖게 된 한가인은 “투자도 않고 이런 멋진 집을 얻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고, 엄태웅은 “첫사랑의 추억을 만들고, 떠올리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집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 2975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올레5길 중간쯤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000원, 카페라테가 4500원 선. 별도 입장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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