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타란티노 감독 "美 어두운 역사 말하고 싶었다"

박미애 기자I 2013.02.16 01:27:01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사진=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도쿄(일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건드렸다. 내달 국내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를 통해서다.

타란티노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의 웨스턴 도쿄 호텔에서 ‘장고’ 홍보 차 국내 언론과 만났다. 타란티노 감독은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킬 빌’ 시리즈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영화 거장. 그는 185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장고’에서 노예제도를 비판, 눈길을 끈다.

타란티노 감독은 “미국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노예제도는 미국의 원죄로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도 백인과 흑인이 서로를 대하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이 영화로 인해서 노예제도에 잘 대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주인공 장고(제이미 폭스 분)는 노예다. 노예로 살다가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에 의해 자유를 얻는다. 타란티노 감독은 둘을 통해 노예제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유발시킨다. 닥터 킹은 노예제대를 반대하는 유일한 백인이다. 백인이지만 미국인이 아니어서 흥미롭다. 타란티노 감독은 닥터 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중시했다. 그는 “닥터 킹을 미국인으로 설정하는 것이 미국을 대신해서 사죄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극중의 좋은 인물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가 단순히 로맨스의 여정으로 비춰지지 않는 배경이다.

이번 영화에는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외에도 세계적인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 디카프리오는 이번 영화로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했다. 악랄한 대부호 캔디 역을 맡았다. 디카프리오는 촬영 중 손을 다치는 부상도 당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리허설을 여러 번 했는데도 레오나르도가 테이블에 손을 내리치다 부상을 당했다. 피가 흘러도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무섭게 보였다. 동시에 체면에 걸린 듯이 우리를 매료시켰다”고 그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장고’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추격에 나서는 장고의 여정을 그린 스타일리시한 웨스턴 영화다. 공개 후에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작품성 외 흥행까지 검증됐다.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오는 25일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장고’는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향효과상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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