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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시청률 찬밥? 수출은 효자

양승준 기자I 2012.10.23 06:30:00

음악프로그램 수출액 50배 이상 '껑충'
'K팝' 스타 출연 예능 '우결' '청춘불패' 등이 '무도' '1박2일'보다 해외 수출 효자
드라마도 'K팝 열풍' 특수

KBS ‘뮤직뱅크’ 일본 도쿄돔 공연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사진 맨 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K팝 열풍’에 방송사도 춤췄다.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들이 ‘K팝 열풍’에 힘입어 관련 프로그램 해외 수출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음악 프로그램 수출액은 50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KBS·MBC·SBS 프로그램 수출입 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뮤직뱅크’, ‘쇼!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음악프로그램이 오락 콘텐츠 중 해외 수출 기여도가 제일 높다.

수출 단가도 세다.

2PM·소녀시대 등 인기 아이돌스타들이 여럿 나온 ‘뮤직뱅크’ 도쿄돔 공연 등은 프로그램 한 편 당 1억원이 넘는 액수에 일본 등에 팔렸다.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해외 수출일을 하고 있는 남은주 킹콘텐츠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 주최가 아닌 가요 시상식 한 회 방송권도 중국 등에 5000만원 이상 팔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해외 판매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지상파 및 케이블 오락 프로그램 수출액(약 970만달러, 한화 108억원)은 2010년(약 404만달러, 한화 45억)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도·음악 프로그램 수출액은 같은 기간 약 1만달러(한화 1100만원)에서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로 폭등했다. 약 150배나 오른 셈이다. 음악 프로그램만 따져도 50배 이상은 올랐다는 분석이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은 “K팝 열풍과 함께 아이돌이 중심이 되는 오락 및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이라고 봤다. K팝 열풍이 더 뜨꺼워진 올해는 관련 프로그램 수출액이 2011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K팝 열풍은 언어 장벽도 뛰어 넘었다.

K팝이 세계적 문화 공통 분모가 돼 문화 장벽 없이 관련 프로그램이 잘 팔린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국내에서 화제인 ‘1박2일’ ‘무한도전’보다 K팝스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 반응이 좋다.

KBS 콘텐츠 사업부 관계자는 “슈퍼주니어 등 남자 아이돌그룹 멤버가 나오는 ‘출발드림팀’이나 수지·강지영 등 걸그룹 멤버들이 나오는 ‘청춘불패2’가 ‘1박2일’ 보다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MBC도 ‘무한도전’보다 닉쿤 이특 정용화 등이 나온 ‘우리 결혼했어요’가 해외에서 인기다.

SBS ‘인기가요’와 KBS2 드라마 ‘사랑비’
드라마 수출도 K팝 스타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을 맡아 지난 5월 막 내린 KBS2 ‘사랑비’는 일본 등에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11억원)에 팔렸다.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해외 팔렸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2회 국제방송콘텐츠전시회에서도 샤이니 민호·에프엑스 설리 등이 주연을 맡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슈퍼주니어 동해가 나온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가 국내 화제성과 상관 없이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드라마도 K팝스타가 나오면 판매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시장도 넓어졌다. 천소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과장은 “K팝 열풍으로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외 북미 중동 중남미권 등이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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