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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내 편' 쌍둥이 가수들 활약 '눈에 띄네'

김은구 기자I 2012.08.23 07:31:41

준수-준호, 허각-허공 이어 크레용팝, 테이스티까지 봇물

크레용팝 쌍둥이 초아와 웨이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퍼포먼스 남성 듀오 테이스티는 지난 9일 데뷔하자마자 두 멤버의 닮은꼴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두 멤버의 생년월일은 나란히 1988년 2월25일로 같다. 쌍둥이다.

이들에 앞서 선보인 걸그룹 크레용팝의 초아와 웨이 역시 쌍둥이다. 초아는 단발머리에 앞머리를 내리고 웨이는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이마를 드러내 언뜻 보면 달라 보인다. 하지만 헤어스타일만 같게 하면 구분을 하기 쉽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다.

가요계 쌍둥이들이 늘고 있다. 나란히 개그우먼 생활을 거쳐 가수로 데뷔한 윙크의 강주희·강승희 자매, 보이프렌드 영민·광민까지 함께 활동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과 ‘보이스 코리아’에 도전한 허공, JYJ 김준수와 주노(JUNO)로 활동 중인 김준호 역시 쌍둥이다.

테이스티
쌍둥이가 한 무대에 서면 이점이 많다. ‘쌍둥이는 서로 통한다’는 말을 입증하듯 손발이 척척 맞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테이스티는 데뷔를 하면서 ‘아시아 넘버원 퍼포먼스 듀오’라는 타이틀을 그룹 명 앞에 붙였다.

똑같은 외모로 화제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이름을 알리는 데 쉽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준수는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야구선수 출신인 김준호와 함께 출연했고 이를 계기로 김준호는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서로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완을 해주기도 한다. 크레용팝 웨이는 “나는 말을 잘하고 밴드 활동을 하면서 곡 작업도 해봤다. 초아는 대학에서 뮤지컬을 공부해 발성법에서 나와 다른 부분이 있어 서로 조언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두 명이 서로 보완해 하나의 완전체를 이루는 셈이다.

무엇보다 힘든 시절을 이겨낼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티아라에서 방출된 화영은 파이브돌스 효영과 쌍둥이다. 효영은 화영이 논란의 중심에 있을 때 트위터에 “내 반쪽 고생 중. 마 음 아파. 아무리 누가 뭐래도 류 너는 헤쳐나갈 수 있어”라는 글을 올렸다. 화영과 효영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한국 가요계에서 쌍둥이의 활약은 역사가 깊다. ‘커피 한잔’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가 1960년대 말 데뷔한 데 이어 1970년대 초에는 바니걸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1999년에는 12세의 나이로 데뷔한 남자 쌍둥이 듀오 량현·량하가 있었다.

최근까지 쌍둥이가 많이 활동한 적은 없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쌍둥이들은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끼’가 닮은 경우가 많다. 과거 부모들은 자식이 연예인이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 쌍둥이 중 한 명이 데뷔를 하면 다른 한 명은 공부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길 원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쌍둥이라는 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테이스티는 “한 사람이 잘못을 해도 함께 혼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쌍둥이라서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테이스티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두 멤버를 차별화하기 위해 의상, 신발 등을 다른 것으로 준비하는데 서로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 같을 경우 한 사람은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매니지먼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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