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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천신만고 끝에 유로2012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2 D조 3차전에서 후반 3분에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C조 2위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우크라이나에게 90분 내내 거의 끌려다녔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스웨덴과의 1차전을 이기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프랑스, 잉글랜드에게 연패하면서 1승2패 승점 3점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초반 경기 주도권은 우크라이나가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한 우크라이나는 초반부터 잉글랜드 진영에서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그동안 전방을 책임졌던 두 노장, 안드리 셰브첸코와 안드리 보로닌이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마르코 데비치와 아르템 밀레프스키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방 공백을 메웠다.
반면 잉글랜드는 징계를 마치고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웨인 루니가 소속팀 맨유 동료이기도 한 대니 웰벡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히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내내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렸다.
우크라이나가 전반에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을 펼친 반면 잉글랜드는 측면을 활용해 간헐적으로 반격을 펼칠 뿐이었다. 9-4의 슈팅수에서도 나타나듯이 우크라이나는 과감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우크라이나는 잉글랜드 문전에서 여러차례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번번이 수비와 골키퍼에게 걸렸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끝내 잉글랜드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없이 마쳐야 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3분 만에 깨졌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의 머리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스티븐 제라드가 우크라이나 진영 오른쪽에서 빠르게 크로스를 올린 것이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우크라이나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옆으로 빠졌다.
이를 왼쪽에 있던 루니가 머리로 빈 골문안에 정확히 밀어넣어 귀중한 선제골로 연결했다. 루니로선 지난 조별리그 2경기에 나오지 못한 아쉬움을 단숨에 씻는 골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 실점으로 인해 더욱 벼랑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최소한 두 골을 넣어야 하는 우크라이나는 더욱 공격에 몰입했다. 특히 후반 17분에는 데비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몸을 날려 걷어내 실점을 저지했다.
사실상 테리가 한 골을 막아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는 공이 골라인을 살짝 넘어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주심과 선심의 판정은 확고했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24분 데비치를 빼고 셰브첸코를 투입해 대반전을 노렸다. 잉글랜드도 제임스 밀너 대신 스웨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시오 월콧을 그라운드에 집어넣었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실제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끝내 뚫지 못했고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조 1위로 8강행이 결정된 잉글랜드 선수들으 마치 우승을 한 것처럼 좋아했다. 반면 홈팀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탈락했다는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셰브첸코는 주심에게 달려가 뒤늦게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한편,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D조 최종전에서 0-2로 패했다. 스웨덴은 후반 9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라르손의 추가골로 프랑스의 덜미를 잡았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가 우크라이나를 잡아준 덕분에 조 2위(1승1무1패 승점 4점)로 운좋게 8강에 오르게 됐다. 반면 스웨덴은 1승2패가 되면서 승점 3점을 딴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