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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9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스파이더맨`이 제목처럼 `어메이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거미 인간` 캐릭터 하나만 살렸다.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재부팅` 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시리즈로는 네 번째. 만화로 50년, 영화로 10년의 세월이 변화를 부추겼다.
무엇보다 젊어졌다. 감독은 멜로영화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자리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로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 신예 앤드루 가필드가 꿰찼다. 실제 나이는 스물여덟. 극 중에선 열 살이나 더 어린 고등학생, 과학 천재로 나온다.(1~3편에서 스파이더맨은 프리랜서 기자였다.) 그는 훈훈한 외모와 큰 키로 스파이더맨을 풋풋하고 밝은 느낌으로 재창조했다.
앤드루 가필드는 "마스크를 쓴다는 건 인터넷에서 신원을 알리지 않고 댓글을 다는 것과 같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라며 "3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을 입는 게 꿈이었다. 놀이터에 가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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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액션도 빨라지고 정교해졌다. 그 사이 더욱 발전한 CG(컴퓨터그래픽)에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제작된 영향이다. 영화에서 악역 커트 코너스 박사, `리자드맨` 역할을 맡은 리스 이판은 "4D 같은 3D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다 보면 수차례 스파이더맨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3D의 장점이 극에 달하는 순간은 활공 장면이다. 스파이더맨의 주 무기가 고공 액션이니 제대로 만났다.
하지만 액션이 영화 전부는 아니다. 액션을 빼고 보면 부모 없이 숙모 슬하에 자란 10대 청소년 피터 파커의 성장드라마다. 여자친구인 그웬 스테이시와의 로맨스도 극의 한 축을 이룬다.
특히 3D만큼이나 사실적인 스파이더맨의 사랑은 연일 화제였다. 그웬 스테이시 역할을 맡을 배우 엠마 스톤이 바로 앤드루 가필드의 실제 여자친구. 두 사람은 이 영화를 촬영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실제 연인이 빚어내는 첫사랑. 게다가 피터 파커의 취미는 사진찍기다. 카메라를 곁에 끼고 산다. 이렇듯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대가 원하는 세련된 외향을 갖춘 동시에 스파이더맨의 오랜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억`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새롭다. 지금까지 영화 속 영웅은 전지전능한 힘으로 지구를 구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직접 바느질해 만든 `쫄쫄이` 의상을 입고, 위험에 빠진 도시의 사람들을 돕는다. 심지어 악당조차도 인간적이다.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뼈대 위에 거미줄처럼 쳐진 드라마는 이 영화의 새로움을 완성하는 마침표다.
매끄러운 표면이면 어디든 달라붙는 거미 인간. 5년 만에 새 옷을 입고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관객의 마음을 옭아맬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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