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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5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우연인가, 운명인가.’
연예계에도 학연·지연·혈연 등 각종 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존재한다. 이들은 종과 횡으로 얽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끌어주고 당겨준다. 하지만 스쳐 지나갈 듯한 사람들이 돌고 돌아 인연이 닿는 경우도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다.
올 초에는 영화 ‘댄싱퀸’의 황상준 음악감독이 주연배우 황정민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상준 감독은 형 못지않게 영화 음악계에서 큰 활약을 펼쳐온 실력자. 지난 2000년 영화 ‘단적비연수’ 음악을 맡아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받았다. ‘댄싱퀸’에서도 80, 9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런던 보이스의 ‘할렘 디자이어(Harlem Desire)’를 비롯해 주연배우 엄정화가 직접 불러 화제가 된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18일 개봉해 전국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연출자인 이용주 감독과 주제가를 부른 ‘전람회’ 김동률의 인연은 이색적이다. ‘건축학개론’은 건축이라는 소재에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녹여 41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화제작. 이용주 감독이 연세대 건축과 90학번에 김동률이 같은 학교, 같은 과 93학번 동문이다. 하지만 둘 사이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이용주 감독은 이 영화의 언론시사회에서 “김동률이 학교 후배지만 학번 차이가 나서 만나본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에는 두 사람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 ‘충무로의 발견’으로 불리는 김성균과 김재화의 인연도 예사롭지 않다. 김성균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하정우의 오른팔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안긴 배우. 김재화는 하지원 배두나 주연의 탁구영화 ‘코리아’에서 중국 선수로 출연해 관객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냈다. 김성균과 김재화는 1980년생 동갑내기. 기혼자에 늦깎이 스타라는 공통점도 있다. 소속사도 판타지오로 같다. 판타지오는 배우 하정우가 속해 있는 연예기획사. 두 사람은 최근 출연한 영화에서 보인 연기력을 인정받아 이 회사와 연을 맺었다. ‘여자 김성균’으로 불리는 김재화는 하정우의 중앙대 연극과 후배이기도 하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해남까지 577km를 걷는 국토 대장정도 함께했다.
박보영과 차태현도 빼놓을 수 없다. 박보영은 지난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에 차태현의 딸로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는 전국 83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박보영은 뜻하지 않게 전 소속사와 소송에 휘말리며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이 그의 복귀작이다. ‘미확인 동영상’은 차태현의 친형인 차지현 씨가 다세포필름과 공동 제작에 참여한 영화. 여기에 박보영이 새롭게 둥지를 튼 더 컴퍼니 엔터테인먼트는 차태현의 전 매니저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차태현과 찍은 영화로 이름을 알렸고, 차태현의 전 매니저 회사에서 차태현 친형의 지원을 받아 배우로 재기에 나선 것. 박보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도 (차태현을) 아빠라고 부른다”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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