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과거의 난 우물안 개구리…지금이 더 행복해"

김은구 기자I 2012.04.27 08:00:00
▲ 아이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동안 아이비라는 국한된 삶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2년 6개월 만에 컴백하는 가수 아이비는 “활동 공백기에 아이비가 아닌 박은혜(본명)로도 즐길 게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소속사와 분쟁 등 가수가 된 후 겪은 어려운 일들을 언급하며 “아이비로 살면서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이비는 ‘신비주의’로 포장된 가수였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은 대중의 인정을 받았지만 무대 위 모습 외에 알려진 것은 별로 없었다. 아이비도 “연습생이 된 스무 살부터 늘 숨겨져 살았다”고 인정했다.

그런 ‘신비주의’는 큰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며 대중에게 배신감을 주는 원인이 됐다. 아이비는 “내가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데뷔한 소속사에서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을 썼다”며 “세상을 너무 몰랐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다면 ‘막말 연예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당시 소속사를 옹호했다.

그동안의 공백, 1982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 된 나이는 아이비를 과거의 틀에서 끄집어냈다. 가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1년 넘게 블로그 ‘쫄깃하게 살아가기’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소통하다보니 마음이 열리고 시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아이비는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엽기적인 표정을 지어보이며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사실 나는 촌년”이라고 털어놓으며 달라진 자신을 드러냈다. 아이비는 인생의 2막을 그렇게 열어젖혔다.
 
▲ 아이비


“새 앨범을 내게 된 것만으로도 기적이죠. 불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많은 분들이 스캔들 때문에 제가 방송 출연을 못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전 소속사와 1년 반 동안 소송을 하느라 그랬어요. 소송할 때만 해도 (방송 출연) 가능성이 없어보였는데 안 풀릴 줄 알았던 게 풀리니 너무 좋아요.”

아이비는 2009년 10월 ‘터치 미’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3집을 발표했다. 방송 출연은 한번밖에 못했다. 소속사 문제로 방송 출연이 막히면서 자신의 무대를 선보일 기회를 잃었다.

아이비는 “그 때만 해도 어려서 남들 원망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팬들의 큰 사랑을 모두 받아들일 그릇이 안됐다”며 “원망, 후회할 일이 아니라 모두 내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문제였다. 이제는 열심히 해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첫 미니앨범 ‘인터뷰’를 27일 발매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댄스곡 ‘유혹의 소나타’와 달리 발라드 앨범이다.

“그동안 저를 옭아맸던 일들이 해결돼 다시 시작하는 의미가 있는 앨범이잖아요. 발라드로 하는 게 저도 그렇고 대중도 편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블로그에 글을 써주시는 분들 중에도 ‘음색이 발라드와 어울리니까 발라드로 컴백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았고요.”

발라드지만 변화는 있다. 아이비는 “과거에는 전형적인 발라드를 불렀는데 슈퍼창따이가 작사, 작곡을 한 이번 앨범 타이틀곡 ‘찢긴 가슴’은 요즘 감성에 맞는 발라드”라며 “친구들이 들어보고 2AM 노래 같다고 했다.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혹의 소나타’로 활동할 때는 돈 많이 벌고 인기도 많아 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였을지 모르지만 스스로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오랜 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도 크다. 아이비는 “뮤지컬 무대에 올라가기 10분 전인데 노래를 하나도 못 외우고 분장도 안하고 있는 꿈을 자주 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너무 많지만 그동안 도를 닦아서 그런가 평정심을 많이 찾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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