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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처음 컴백했을 때는 `아이돌그룹이 또 나왔다`며 욕좀 먹었어요.”
남성 3인조 트리탑스의 설명이다. 지난 3월 말 디지털싱글 `나는 나쁜놈입니다`를 발매한 직후 보컬그룹임에도 염색한 머리와 징을 박은 의상, 찢어진 청바지, 진한 메이크업 때문에 오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데뷔했을 때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옹호해줘서 다행이었죠. 욕 먹던 시기를 무사히 흘려보내고 다니 비주얼적으로 자신감이 커졌어요.”
트리탑스는 지난 2007년 반형문, 장유준, 김일군이 아이더트리탑스라는 이름으로 1집을 내고 활동했던 그룹이다. 김일군이 군 입대를 하고 이우곤이 새롭게 영입됐다. 중간에 반형문과 장유준이 듀엣으로 활동을 한 적도 있지만 3년 전. 공백이 길었다.
“과거에는 활동을 해도 반응이 별로 없었거든요. 오랜 만에 신곡을 발표한 것도 기쁜데 반응까지 좋으니 신나요. 일시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뿌듯하고 감사하죠.”
맏형인 반형문의 말처럼 트리탑스는 이번 `나는 나쁜놈입니다`를 발매한 뒤 음원사이트에서 호평을 받은 것을 비롯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한참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제 트리탑스라고 하면 아는 체를 하는 사람들도 꽤 생겼다. “밤마다 화장 지우기가 힘들다”는 투정이 생길 정도로 스케줄도 늘었다.
반형문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트리탑스가 앞으로의 활동에 대중이 기대를 갖도록 하기 위한 기반을 닦은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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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놈입니다`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나쁜 남자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인, 착하다 못해 바보같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원태연이 작사를 맡아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슬픔을 `십원짜리 인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반형문은 “이 노래는 내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자신이 가수라는 이유로 여자 집안에서 반대가 있었던 데다 당시에는 1년 넘게 인지도를 쌓을 만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떠나보냈다고 했다.
반형문은 “처음에는 내가 성공해서 행복하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가사를 받아봤을 때 내 감정이 너무 드러나는 것 같아 반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감정이 실렸기 때문인지 노래는 더 격하게 전달돼 대중을 울렸다.
트리탑스는 “요즘 음악시장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보다는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 후반부터가 공감을 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멤버 각자의 개성, 특성을 살린 노래로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도 있다. 이를 위해 트리탑스는 5월 후속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리탑스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밝고 편한 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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