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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JYJ 월드투어로 본 남미의 한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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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 기자I 2012.03.11 20:00:00
▲ JYJ가 10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 명의 팬을 열광케 했다.
[산티아고(칠레)=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그룹 JYJ(재중·유천·준수)가 지난 10일 칠레에서의 첫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남미 내 K팝 열풍을 확인했다. 남미 현지의 K팝에 대한 관심은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을 녹일 만했다. 그만큼 뜨거웠고 K팝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는 평가다.

JYJ는 지난해 4월 태국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일본, 미국, 스페인, 독일, 칠레에 이어 페루(12일 예정·한국시각)를 끝으로 월드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여러 톱스타를 거느린 대형기획사의 합동 공연이 아닌 단독 아티스트로서 북미, 유럽, 남미 지역을 아우른 월드 투어를 진행한 국내 가수는 JYJ가 유일하다.

◇ 남미 K팝 열풍은 어떻게 시작됐나

하지만 JYJ의 성공적인 행보가 그들의 자생적 성과인 것만은 아니다. 칠레 현지 팬들에 따르면 현재 남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가수는 슈퍼주니어다. 슈퍼주니어의 `미스터 심플`은 최근 칠레의 한 라디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JYJ(동방신기 포함), 소녀시대, 빅뱅, 2NE1, 비스트 등도 K팝 열풍의 한 축이다. 실제로 이들은 올 연내에 대거 남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남미는 지난 2002년부터 한류 시장이 급성장한 지역이다.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별은 내 가슴에`가 인기를 끈 덕이 컸다. 여기에 K팝이 소수 마니아에서 본격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끈 것은 약 6개월 전부터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가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면서 K팝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K팝 동호회 회원인 재클린 꼬레아(23·JACQUELINE CORREA, 산티아고) 씨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K팝 가수들을 처음 알게 됐다"며 "특히 SM타운 파리 공연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이후 칠레의 팬이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 "그라시아스 코리아"(Gracias! Korea, 고마워요! 한국)

JYJ의 공연장을 찾은 칠레 팬들은 하나같이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와줘서 고맙다(그라시아스)"고 입을 모았다.

각각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엘리아나 테베즈(23·Eliana Tevez) 씨와 데보라 실바(22·Debora Silva) 양은 "아직 돈을 많이 벌지 못해 몇 주 동안 저축을 했다"며 "티켓도 사고 교통편도 겨우 구했다. 칠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를 보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우리나라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예매가 매진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해 공연장 주변에서 4일간 노숙을 감행한 마고리 페레즈(25·Margorie Perez) 씨는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오히려 JYJ와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좋았고 흥분됐다"고 말했다.

마리아나 귀티에레즈(21·Mariana Gutierrez) 씨는 "JYJ가 칠레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절할 뻔했다"며 "행복해 눈물이 났다. 내 인생에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 "K팝, 주류 음악 진입 가능성 긍정적"

칠레 현지 언론과 팬들은 K팝이 마니아층을 넘어 남미 내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서툴지만 한국말을 섞기도 한 알리손 살라스(24·Alison Salas) 씨는 "유럽 팝과 라틴계 음악은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없는데 K팝은 늘 새롭고 춤을 추기에도 좋은 곡들이 많아 인기가 높다"며 "K팝을 처음 접한 친구들은 모두 놀라며 강한 호기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JYJ의 공연이 끝난 뒤 눈물을 쏟은 까밀리아 로드리게즈(19·Camelia Rodriguez) 양은 "K팝 가수들은 캐릭터들이 다양해서 재미있고 친근하다"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미의 젊은 층은 이러한 음악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스타브로스 모스조스(Stavros mosjos) CNN 칠레 기자는 "한국 가수들의 음반 CD가 정식 유통된다면 K팝이 더 인기를 끌 것은 확실하다"며 "언어 불편이 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음반 가격이 25~30달러인데 현재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남미 현지 팬들은 K팝 가수들의 음반을 300~400달러에 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JYJ, 빅뱅, 슈퍼주니어 등 K팝 가수들이 현지 노래차트에서 톱10을 차지하고 있다. 소수 마니아에 국한됐던 K팝이 바뀌었다. 이제 모든 사람이 K팝을 듣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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