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영화 리뷰]캡틴 잭의 원맨쇼..제목처럼 `낯선` 조류

최은영 기자I 2011.05.19 08:00:00

시리즈 4편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19일 개봉

▲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거친 바다 사나이들의 네 번째 모험담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이하 `캐리비안의 해적4`)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인 `캐리비안의 해적4`는 제목 그대로 `낯선 조류`였다.

잭 스패로우를 주인공으로 한 번외편 같은 느낌이었달까? 한마디로 캡틴 잭의 원맨쇼였다. 사실 그의 해적선 `블랙펄`도 등장하지 않으니 `캡틴`이라 부르기도 다소 모호하긴 하다.

물론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와 그녀의 아버지 `검은 수염`(이안 맥쉐인)을 비롯해 반가운 얼굴 바르보사(제프리 러쉬) 등 여타 해적들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환상의 파트너로 폭풍 시너지를 낼 거라고 호언장담했던 여자 해적 안젤리카의 활약상도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잭 스패로우`의 탄생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실망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로맨스가 특별한 잔상을 남기는 것도 아니었다.
 
▲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영화는 잭 스패로우가 공포의 해적 `검은 수염`이 이끄는 `앤 여왕의 복수` 호를 타고 `젊음의 샘`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최대 강점은 흥미진진한 액션이다. 전편을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제작된 이 영화에 충분히 매료될만하다.

특히 런던 시내에서 마차와 마차 사이를 뛰어다니는 잭의 모습과 신비한 매력을 지닌 인어 떼의 습격은 새로운 시리즈의 백미다.

시리즈가 낳은 명불허전 캐릭터 잭 스패로우의 매력도 여전하다. 존재감 측면에선 전작들을 압도한다. 조니 뎁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잭 스패로우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는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희열을 안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그 이상이 없다는 얘기다. 1편의 짜릿한 성공 이후 월트 디즈니와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잭 스패로우의 비중을 날로 높여왔다.

이번 작품에선 그 최고치를 보였는데 새로운 캐릭터들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잭의 오랜 친구들인 윌 터너(올랜도 블룸 분)와 엘리자베스 스완(키아라 나이틀리), 그의 수하들 등 기존에 친숙했던 캐릭터도 대거 빠져 빈 공간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중 최악이라는 오명을 쓴 3편 보다는 나은 이번 영화는 비교적 안정적인 항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0%에 육박하는 예매 점유율이 잭 스패로우에 대한 관객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시리즈 1편부터 3편까지의 연출을 맡았던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번 항해에서 빠졌다. 대신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나인` 등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12세 관람가, 19일 개봉했다.
▲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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