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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AC밀란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1차전 밀란 원정에서 예상을 깨고 1-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이로써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16강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반면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AC밀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토트넘은 등부상을 안고 있는 주전 측면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을 선발로 나오지 못했지만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던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가 선발 명단에 복귀해 팀플레이를 이끌었다.
반면 반드시 승리가 절실한 AC밀란은 호비뉴-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투 등 공격수 3명을 총동원해 득점 사냥을 노렸다. 하지만 1차전에서 상대 코치를 머리로 받는 행동으로 출전정지를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겐나로 가투소의 공백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1차전에서 패했던 AC밀란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토트넘이 미세하게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와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가 상대 진영을 활발하게 누비면서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AC밀란의 조직력은 견고했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간 AC밀란은 파투와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워 매섭게 반격했다. 전반 16분 호비뉴의 결정적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고메스의 선방에 걸렸고 25분 호비뉴의 슈팅은 골라인 바로 앞에서 수비수의 발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가운데 후반들어 AC밀란은 더욱 공세적으로 나왔다. 토트넘 골문 근처에서 여러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골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20분에는 호비뉴의 결정적 슈팅이 고메스에게 잇따라 막히자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토트넘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리드를 지키는데 중점을 뒀다. AC밀란은 후반 32분경 파투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이 역시도 옆 그물을 맞고 나왔다. 이후 AC밀란은 골을 넣기 위해 공격자원들을 계속 교체 투입했지만 끝내 득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