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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이 선발 출장해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가운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가 라이벌 첼시(감독 카를로 안첼로티)에 패해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다.
맨유는 3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소재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EPL 33라운드 홈경기서 페데리코 마케다가 1골을 터뜨렸으나, 상대팀의 조 콜과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시즌 7패(23승3무)째를 허용하며 승점(72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상대팀 첼시(74점)에게 승점3점을 헌납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첼시는 23승(5무5패)째를 거뒀고, 선두권 경쟁자 맨유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후반26분 교체 아웃되기까지 중앙과 좌측면을 활발히 오갔다. 하지만 첼시 수비진의 짜임새 있는 방어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공격포인트 또한 기록하지 못했다. 박지성의 입장에서는 후반12분 상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혀 골라인 밖으로 벗어난 장면이 무척 아쉬웠다.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전반20분 맨유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플로랑 말루다가 위험지역 정면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려주자, 이를 조 콜이 감각적인 힐 킥으로 연결하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0-1로 뒤진 맨유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를 펼치며 첼시의 수비진을 압박했지만, 두 번째 골 소식의 주인공 또한 첼시였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디디에르 드로그바가 후반33분 동료 킬러 살로몬 칼루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바꿔 점수차를 벌렸다.
맨유는 후반에 교체투입된 '신성' 페데리코 마케다가 후반35분 한 골을 만회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맨유 미드필더 나니가 상대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후 올려준 볼을 첼시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쳐내려다 제대로 닿지 않아 옆으로 굴절됐고, 이 볼이 마케다의 몸에 맞은 뒤 골대 안쪽으로 향했다.
맨유는 만회골 이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더 이상 첼시의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한 채 경기가 마무리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 vs 2 첼시(EPL 33라운드, 올드트래포드)
▲득점
조 콜(전반20분), 디디에르 드로그바(후반33분/이상 첼시), 페데리코 마케다(후반35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 4-5-1
FW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AM : 박지성(후26.페데리코 마케다)
MF : 라이언 긱스 - 폴 스콜스(후26. 나니) - 대런 플레처(후41. 대런 깁슨) - 안토니오 발렌시아
DF : 파트리스 에브라 - 네마냐 비디치 - 리오 퍼디낸드 - 게리 네빌
GK : 에드윈 반 데 사르
▲첼시(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4-3-1-2
FW : 니콜라스 아넬카(후25. 디디에르 드로그바) - 데쿠(후37. 미하엘 발라크)
ST : 플로랑 말루다
MF : 프랑크 램파드 - 존 오비 미켈 - 조 콜(후29. 살로몬 칼루)
DF : 유리 지르코프 - 존 테리 - 알렉스 - 파울로 페레이라
GK : 페트르 체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