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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을 이끈 가운데, 소속팀 볼튼원더러스(감독 오언 코일)가 에버튼(감독 데이비드 모예스)과의 경기서 고전 끝에 패배했다.
볼튼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소재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볼튼은 올 시즌 15번째 패배(8승8무)를 기록했고, 시즌 승점은 32점을 유지했다. 리그 순위는 1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홈팀 에버튼은 올 시즌 12번째 승리(9무9패)를 거두며 승점을 45점으로 끌어올렸고, 리그 순위 또한 8위로 한 단계 높였다.
이청용은 볼튼의 오른쪽 날개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에 폭넓게 기여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팀 플레이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나 공격에 무게중심을 두고 플레이한 이전 경기와 달리 최후방지역까지 내려가 수비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다기능 카드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홈팀 에버튼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지속한 가운데 볼튼이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반격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에버튼은 볼 점유율과 슈팅 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볼튼을 월등히 앞질렀고,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볼튼의 위험지역을 끊임 없이 공략했다.
승부는 후반27분 터진 에버튼의 한 골에 갈렸다. 볼튼 수비수 스테인손이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과정에서 에버튼이 상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이를 미드필더 팀 케이힐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볼튼은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외려 후반44분에는 상대 미드필더 스티븐 피에나르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더욱 벌어졌다.
볼튼은 요한 엘만데르와 케빈 데이비스를 최전방 투톱으로 활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잭 윌셔와 이청용을 좌우 날개 미드필더로 각각 기용했고, 타미르 코헨과 파트리스 무암바를 중원에 배치했다.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폴 로빈슨-앤드류 오브라이언-재트 나이트-그레타 스테인슨의 포백으로 꾸렸으며 유시 야스켈라이넨이 골키퍼로 나섰다.
코일 볼튼 감독은 후반25분 수비수 스테인손이 퇴장당한 이후 잇달아 세 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후반26분 요한 엘만데르를 빼고 수비수 샘 리케츠를 투입해 디펜스라인을 보강했고, 후반36분에는 움직임이 많았던 잭 윌셔를 대신해 매튜 테일러를 기용했다. 후반38분에는 중앙 미드필더 타미르 코헨을 벤치에 앉히며 공격자원 마크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홈팀 에버튼은 아예그베니 야쿠부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4-5-1 전형으로 맞섰다. 요니 하이팅하와 미켈 아르테타를 좌우 날개로 기용했고, 중원은 팀 케이힐을 꼭짓점으로 스티븐 피에나르와 빅토르 아니체베가 한 발 아래에 나란히 포진하는 삼각형 모양으로 구성했다. 포백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레이튼 베인스-실뱅 디스탱-필 자기엘카-필 네빌로 꾸렸고 팀 하워드가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전반13분 빅토르 아니체베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디니야르 빌랴레티노프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17분에는 팀 케이힐을 대신해 공격수 루이 사하를 그라운드에 들여보냈고, 후반36분에는 야예그베니 야쿠부를 대신해 레온 오스만을 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