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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특별한 사고 안칠테니 시청자들이 1000회까지 봐주시면 좋겠어요.”
500회를 맞은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의 MC 김용만은 목표를 한층 높여잡았다.
‘섹션TV 연예통신’은 30일 500회를 맞는다. 지난 1999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해 벌써 10년째다. 김용만은 첫 남자 MC였던 서경석이 군입대한 뒤 2001년 여름부터 8년째 ‘섹션TV 연예통신’의 MC석을 맡아왔다.
“500회까지 올 줄 몰랐어요. 사실 ‘섹션TV 연예통신’을 진행한 게 짧은 시간 같거든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가족 같아 편하게 방송을 하다 보니 50회 정도 된 느낌이에요.”
김용만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섹션TV 연예통신’이 500회를 맞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용만은 이 자리에서 ‘섹션TV 연예통신’이 신설될 당시에도 MC 제의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처음 제작진은 황수정과 서경석, 김용만으로 3MC 체제를 갖춰 타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려 했지만 김용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3명이 진행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고사했다는 것이다.
김용만은 “여자 MC가 황수정에서 김현주로 바뀌고 난 뒤 ‘섹션TV 연예통신’이 첫 황금기를 맞았고 서경석은 덕분에 연말 연예대상까지 받았어요. 그걸 보고 배가 아팠죠”라고 털어놨다.
그러고 보면 김용만이 서경석 후임으로 ‘섹션TV 연예통신’ MC를 맡게 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8년간 400회 정도를 생방송으로 진행했으니 그 사이 일도 많았다. 2006년 추석께 부친상을 당한 김용만은 발인을 끝낸 뒤 다음날 몸도 마음도 힘든 상태에서 곧바로 MC석에 앉기도 했다. 여자 MC가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황당한 마지막 인사를 해 당황한 적도 있었다.
김용만은 또 ‘섹션TV 연예통신’ MC를 맡은 초기에는 동료 선후배들의 안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 때 김민종이 용기를 줬어요. 그래도 제가 하면 동생들이 나쁜 소식을 전하더라도 과장하지 않고 절제를 하니 보호받는 느낌이 있다고요.”
그러면서도 김용만은 “하지만 지난해 안재환, 최진실의 사망 등 안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났을 때는 공황상태가 되기도 했죠”라며 여전히 이 프로그램의 MC 역할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래도 ‘섹션TV 연예통신’은 김용만에게 제대로 ‘진행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준 프로그램이다. 애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용만은 “이제 ‘섹션TV 연예통신’은 전통이 쌓인 프로그램이잖아요.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이끌어 가는 게 연기자로서는 영광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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