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김동률, 11년 만에 카니발 첫 콘서트 '대성황'

박미애 기자I 2008.12.14 09:43:52
▲ 김동률과 이적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가수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 콘서트가 11년 만에 열렸다.

13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11년만에 다시 뭉친 프로젝트그룹 카니발의 첫 콘서트 ‘카니발 이적+김동률’이 펼쳐졌다.

11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은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충만해 있었고, 김동률과 이적은 이에 부응하듯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카니발'이라는 팀 이름처럼 이날의 공연은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형형색색의 의상을 갖춰 입은 광대들과 가면을 쓴 무희들, 그리고 공연장에 빵 하고 울려 퍼진 브라스 음은 이번 공연의 성격을 압축해 설명하는 듯 했다. 그리고 무대 상단 중앙에서 축제의 호스트 이적과 김동률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첫 곡으로 선사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를 마친 두 사람은 11년만에 카니발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11년이 지나서야 카니발의 첫 공연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김동률은 "이제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연륜이 됐고, 무엇보다 소속사가 같아 합동 공연을 열기가 쉬워졌다"고 웃으며 답했고, 이적은 "공연 한번 했다가 서로 영영 못 보게 되는 일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불경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재치있게 답을 이었다.  

카니발로 첫 무대를 꾸미기까진 11년이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만큼 관객의 호응은 컸고, 두 사람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듯 명품 공연으로 객석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적은 객석 사이를 꿰뚫는 카리스마로, 김동률은 객석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따뜻한 보컬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사랑한다는 말’, ‘기다리다’,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그땐 그랬지’, ‘취중진담’, ‘달팽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 ‘내 오랜 친구들’, 앙코르곡 ‘거위의 꿈’까지 모두 24곡에 달하는 히트곡 퍼레이드가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특히 '패닉'의 김진표, '전람회'의 서동욱 등 특별 게스트와 함께한 무대는 더욱 빛이 났다. 김진표는 이적과 호흡을 맞춰 '내 서랍 속의 낡은 바다'를, 서동욱은 김동률과 입을 맞춰 전람회로 10년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이 네 사람이 또 다시 함께 전람회와 패닉의 조인트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공연 말미 "이제 음악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힌 이적과 김동률은 "우리 두 사람 사이 이런 교감을 오늘 공연에 함께한 여러분도 느끼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마지막 무대인 '벗'과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카니발의 첫 콘서트는 1만여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끝이 났다. 이적과 김동률은 1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팬들과 만난다.
▲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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