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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빅뱅, 브라운 아이드 걸스, 샤이니, 소녀시대, SS501까지…’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가수들의 ‘1년 다(多)작’ 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년에 미니앨범 두 장을 내 분기별로 활동하는 가수도 있고 싱글과 정규음반, 또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1년에 세 번 이상 활동하는 가수도 더러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가수들은 활동이 끝나면 새 앨범 준비차 1년 정도의 공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규앨범에서 싱글과 미니앨범 문화로 흐름이 바뀌며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1년 다작’ 활동이 정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초 일렉트로닉 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싱글 ‘L.O.V.E’로 사랑을 받았던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지난 9월 중순 ‘마이 스타일’이란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올 상반기 ‘소 핫’ 프로젝트 앨범으로 활동을 마친 원더걸스는 최근 세번째 프로젝트 앨범을 내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키싱 유’ 등 정규 1집과 싱글 활동을 이어왔던 소녀시대도 오는 10월 말께 새 앨범을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또 가요계 누나 열풍의 주인공 그룹 샤이니는 올 3월 미니앨범을 발표한 후, 9월 정규 1집으로 내고 연중무휴 활동을 잇고 있으며 SS501도 지난 3월 싱글 ‘데자뷰’를 발매한 후 오는 10월 말께 정규 앨범을 내고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SS501은 멤버 중 허영생, 김규종, 김형준이 ‘트리플S’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오는 11월 새 음반을 내기도 한다. 지난 8월 세번째 미니앨범 ‘스탠드 업’으로 가요계를 강타한 빅뱅도 올 11월께 네번째 미니앨범으로 가요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아이돌 가수들의 이같은 음반 다작 배경과 관련 싱글 음반 시장의 정착과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인한 음악의 회전 주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앨범 중 한 곡이 뜨려면 2~6개월 정도가 소요됐는데 요즘은 한 달만에도 승부가 난다”며 “음원 회전율이 그만큼 빠르고 또 빨리 소비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정규 앨범 보다 주로 싱글과 미니앨범을 내는데 싱글과 미니앨범은 정규 앨범 보다 제작기간이 훨씬 짧기 때문에 활동 간격이 더욱 짧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그룹 A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의 다작 활동에 대해 수입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음반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개편되면서 자연스레 가수들의 수익 구조가 악화됐고 이에 활동 수익을 얻으려고 하니 1년에 2~3장의 싱글 혹은 미니 음반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음반 시장이 활황이었을 때에는 밀리언셀러 가수도 곧잘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1만장만 팔아도 보통에, 10만 이상만 팔려도 소위 대박이라 말한다. 그만큼 가수들에게 음반 판매로 인한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소리다. 게다가 요즘에는 디지털 음원 중 가장 수익이 많이 난다는 핸드폰 컬러링 한 곡 당 수입이 1,000원에 250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수나 소속사 입장에서 볼 때 수익 구조가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 정규 앨범 한 장 내는 것보다 싱글이나 미니앨범 2~3장 내는 것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재킷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손이 더 많이 가는 게 사실이지만 수익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1년에 2~3번 앨범이나 싱글을 내는 것도 어찌보면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아이돌 그룹만 가능한 일”이라며 “오히려 더 자주 활동하고 앨범을 내야 하는 신인가수들은 거대 기획사 소속 가수가 아닌 이상 1년에 2~3번 음반을 낸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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