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류현진(21)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년 연속 탈삼진왕을 차지한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 꼽히는 필승카드다.
그러나 국제무대에 선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3일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캐나다전서는 1.2이닝만에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 경기 성적도 썩 좋지 못하다.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방어율 9.95를 기록했다. 지난해 1차 예선에선 대만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국내에서 던지던 것 만큼 위압적이지는 못했다.
큰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류현진은 긴장감에 스스로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씩씩함'은 지금의 류현진을 만든 중요한 디딤돌이다.
지난해 1차 예선에서 호흡을 맞춰본 포수 박경완(SK)은 원인을 '체력적인 부담'에서 찾았다.
박경완은 "1차예선때 현진이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었다. 공에 힘이 붙을 수 없었다. 좀처럼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니 장기를 살리지 못했다. 요령으로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의 컴비네이션이 장기인 투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구사하지만 아직까진 제3의 무기, 양념에 불과하다.
체인지업이 살기 위해선 직구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국제대회때마다 직구의 스피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박경완은 "현진이가 좋을땐 직구 평균 구속이 143km~145km를 찍어주다가 위기가 오면 147,8km로 윽박질러줄 때다. 그래야 체인지업도 덩달아 빛이 난다. 직구 스피드가 어정쩡하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3일 경기서 직구가 살지 못해 또 다른 무기인 체인지업까지 무력해졌고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 이는 접근전에 강한 로보트 태권V가 팔과 다리를 쓰지 못한 채 V빔만 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경완은 "국제대회서 몇번 부진했다고 안 통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정상 컨디션이었을 땐 어느 팀과 붙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여러차례 국제 대회를 치러봤다. 현진이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인 문제라면 국제대회가 치러지는 시기가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이 나선 국제대회는 모두 시즌이 끝난 뒤인 11,12월이나 개막 전인 3월에 개최됐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서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졌다. 최근 2년간 200이닝을 넘긴 토종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또 팀이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포스트시즌서도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그리고 얼마 안돼 또 국제 대회에 나서야 했다. 국제대회도 2년 연속이었다. 쇠를 씹어도 소화될 나이라고는 하지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3월에 치러진 이번 대회만해도 그렇다. 류현진 만큼 공을 던졌다면 스프링캠프서도 가급적 훈련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류현진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13일 경기 전에는 장염을 앓아 며칠새 4kg이나 살이 빠졌다. 공에 힘을 싣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대표팀에 뽑힐 것이 분명하다. 류현진에겐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고로 류현진은 지난해 8월에만 3승(1패) 방어율 1.94로 거두며 월별 기록 중 가장 좋은 성적(방어율은 6월 1.06)을 남겼다. 힘이 한참 생길때 맞게되는 국제대회서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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