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박주영은 내 위에 있는 선수, 경쟁하며 배우겠다"

노컷뉴스 기자I 2008.02.19 07:53:49

[노컷뉴스 제공] “박주영 선수요? 제 위에 있죠” 북한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24·가와사키)가 허정무호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맞대결 상대인 박주영(23·서울)을 ‘자신보다 한수 위’라며 높이 평가했다.

18일 밤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보조구장. 회복훈련을 마친 후 그라운드에서 만난 정대세는 20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맞붙게 될 스트라이커 박주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17일 한국이 3-2 역전승을 거둔 중국전을 봤다는 정대세는 “한국이 생각보다 세던데요”라고 입을 뗀 뒤 이날 두 골을 몰아넣은 박주영에 대해 “내 위에 있는 선수입니다”라며 겸손해했다.

박주영을 자신보다 한 수 위로 평가하는 이유를 묻자 “박주영 선수가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경쟁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또 전날 북한-일본의 동아시아대회 경기가 한국에 중계방송된 이후 정대세 선수에 대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하자 “한국에 있는 친구도 중계방송을 봤다고 하더라구요”라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중인 재일교포 출신의 북한 공격수 정대세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과감한 돌파와 스피드, 빠르고 정확한 슛타이밍으로 90분 내내 북한의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8시30분)부터 80분 가량의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전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가벼운 패싱게임과 러닝 등으로 몸을 풀었고, 일본전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패스와 슈팅 훈련을 했다.

특히 정대세는 슈팅 훈련에도 가세해 훈련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슛을 날렸고, 선수들이 모두 선수단 버스에 오른 후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마지막까지 몸을 풀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나선 정대세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겁니다”라는 전망을 던지며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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