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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절대권력’ 태왕이 사라진 수목드라마 정상, 누가 차지할까.
블록버스터 드라마 ‘태왕사신기’ 종영 후 지상파 방송3사의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BC ‘태왕사신기’가 5일 24회를 끝으로 종영된 뒤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와 SBS ‘로비스트’, MBC 신작 ‘뉴 하트’가 시청률 1위 등극을 위해 격돌한다.
‘태왕사신기’는 그동안 9회 연속 30%를 웃도는 시청률(이하 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며 정상에 군림해 왔다. 때문에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드라마 ‘로비스트’와 ‘인순이는 예쁘다’는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태왕사신기’가 사라지면 ‘로비스트’와 ‘인순이는 예쁘다’는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뉴 하트’의 기세가 만만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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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로비스트', '태사기' 뒤는 내가 잇는다!
‘로비스트’는 12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인 데다 MBC ‘주몽’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송일국과 스크린 스타 장진영, 군 제대 후 드라마에 첫 출연한 한재석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허준호, 김미숙 등 중견 캐스팅도 화려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품게 했다. 국내 최초로 무기 로비스트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도 관심사였다.
그러나 ‘태왕사신기’와 맞붙은 게 1차적인 불운이었다. ‘태왕사신기’보다 1개월 늦게 시작한 ‘로비스트’는 결국 시청률 경쟁에서도 ‘태왕사신기’에 끌려 다녔다.
하지만 ‘로비스트’는 지난 10월25일 방송에서 ‘태왕사신기’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로 1시간여 늦게 방영된 틈을 타 21.3%의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태왕사신기’가 끝나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태왕사신기’와의 벌어지는 격차가 부담이 됐는지 ‘대본이 산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토리 전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를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관건. ‘인순이는 예쁘다’가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것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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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는 작아도 감동이 있다! '인순이는 예쁘다'
‘인순이는 예쁘다’는 ‘풀 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연출한 스타 PD 표민수 PD가 연출을 맡고, 김현주의 2년 만의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2.7%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을 한 전작 ‘사육신’의 바통을 이어받은 데다 ‘태왕사신기’마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렇지만 ‘인순이는 예쁘다’는 실수로 살인을 저지른 뒤 감옥에 갔다 온 전과자 인순이(김현주 분)가 세상의 잣대와 편견에 맞서 밝고 씩씩하게 다시 서기를 해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마니아 시청자들을 끌어들여 왔다.
‘태왕사신기’, ‘로비스트’처럼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고 웅장한 스케일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잔잔한 이야기로 ‘모처럼의 감동적인 드라마’라는 호평도 얻고 있다.
‘태왕사신기’가 종영된 뒤에는 우선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청률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것이 ‘인순이는 예쁘다’의 대권 도전을 위한 과제. 6일에는 MBC가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방송으로 오후 10시 대에 ‘뉴스데스크’를 방송하고 이후에도 드라마가 아닌 ‘태왕사신기’ 스페셜을 방송할 예정인 만큼 ‘인순이는 예쁘다’로서는 두자릿수 시청률로 뛰어오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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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하트', 상반기 붐 이룬 의학드라마로 '태사기' 기세 연결
12일부터 방송될 ‘뉴 하트’는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의학드라마의 맥을 잇는 드라마다. ‘태왕사신기’가 방송되던 시간대에 새로 들어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채널을 고정시켜놓을 시청자들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방영 초반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탄탄대로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
군 제대를 한 지성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도도 높은 편. 김민정도 SBS ‘천국보다 낯선’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며 조재현,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그러나 SBS ‘외과의사 봉달희’와 마찬가지로 종합병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레지던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차별화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지성이 4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제작진과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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