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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중국을 거쳐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을 비롯, 7명이 방남할 계획을 세웠지만 북측의 스케줄로 인해 방남 인원은 5명으로 줄었다.
리 부위원장은 공항에 도착한 직후 “우리를 초청해 주시고 따듯하게 맞이해주신 안부수 선생(아태협 회장)을 비롯한 아태평화교류협회 관계자와 경기도청, 고양시청 비롯한 유관기관에 사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남측에 머물면서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한다. 리 부위원장은 “회의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해 회의의 성공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일정 외 우리 정부 관계자와의 회동이나 염수정 추기경과의 만남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리 부위원장은 우리 정부 인사를 만날 여지에 대해 “일정도 잘 모른다. 토론회를 봐야 알겠다”고 답했고 염 추기경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도 “저와 그 양반은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웃었다. 당초 북한 종교계에서 역할을 하는 리 부위원장이 염 추기경을 만나 교황의 평양 초대장을 건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 수뇌부들이 결정할 문제라 저희들이 왈가왈부할 형편이 못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