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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대표 전통 여행사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의 여행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단체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는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함께 개별자유여행객의 증가에 따른 여행 수요 변화 등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진 등 자연재해 등으로 일본 여행 단체 여행 상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대표 여행사 중 하나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는 지난해 동월 대비 14.3% 감소한 27만여 명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여행 목적지별로 본다면, 동남아가 4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29.9%), 중국(13.0%), 유럽(7.1%), 남태평양(4.8%), 미주(1.7%)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39.0%)보다 10.0%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남아가 6.8%포인트, 유럽은 1.5%포인트씩 증가했다.
지역별 여행수요는 지역별 여행수요는 동남아가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6.2%), 일본(-34.3%), 유럽(-3.1%), 남태평양(-7.5%), 미주(-16.2%) 등은 감소했다. 여행속성별로는 단체 여행 상품(-3.0%) 대비 자유여행속성(-32.7%)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체 여행 상품보다 개별여행상품 시장의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하나투어는 분석했다. 특히 현지투어, 교통패스 등 단품 판매량이 많은 일본행 여행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과 함께 단품 여행시장의 경쟁 심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단체 여행 상품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는 베트남(2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중부 휴양지 다낭의 인기에 이어 냐짱(나트랑), 푸꾸옥, 달랏 등의 신규 여행지들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행 여행의 인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전통 여행사들은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단체 여행 상품 판매 부진이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연스럽게 단체 여행 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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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도 단체 여행 상품의 역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3월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15만 1000여명이었고, 항공권 판매도 9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패키지 판매는 -5.8% 역성장한 반면,항공원 판매는 5.9% 늘어나는 등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현지투어를 포함한 입장권 등의 단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감소한 것이 전체 성장을 제한했다는 것이 모두투어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패키지 상품 판매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항공권 판매에서는 40%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또한 상품판매가 7% 대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항공권 판매도 30% 가까운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동남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 미주, 남태평양이 20% 넘는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에 모두투어 관계자는 “테마여행 브랜드와 콘셉트 투어 등을 활성화해 기존 패키지 여행과는 차별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