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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보·보수 단체를 아울러 70여개 단체 80명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단체로 분류되는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한 응답으로 나왔다. 이갑산 대표는 이날 “언론보도에 문재인 정부 최초로 보수단체 초청했다고 하는데, 신년회에도 초청받아 최초는 아니다”면서도 “우리 연합 운영위를 개최하며 오늘 행사 참석 여부를 논의했다. 보수로서 들러리 서지 말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하자로 의견을 모아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께서 양보, 타협, 합의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시는데, 다름을 인정해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합의와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며 “‘통일국민협약 추진사업’도 서로 다른 단체들 간에 토론 과정을 거쳤는데, 진영을 초월하며 다름을 인정하면서 사회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보수단체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 정말 고민도 하셨고 내부논의까지 하셨고 또 상당히 용기도 필요했다는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 말씀을 들으니까 제가 조금 송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 보수나 진보나 이런 어떤 이념은 정말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오로지 우리 사회 발전이나 국가 발전을 위한 어떤 실용적인 사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우리는 진보이기 때문에 좀 더 정부와 가깝다든지 보수이기 때문에 조금 멀다든지 이런 생각은 전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고 언제나 이렇게 파트너라는 생각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