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재무 "호르무즈 개방 합의, 화요일이나 수요일 가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주원 기자I 2026.08.04 22:54:5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CNBC 방송 출연 인터뷰
합의 임박 발언에 유가↓…"통행료 없는 자유통행"
카타르 "중재안 회람"…이란 "봉쇄부터 풀라" 강경
베선트 "엔저가 亞통화 불안 촉발…원화도 변동성"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 이르면 오늘 안에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엔화 약세가 아시아 통화 전반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한국 원화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방송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이란과 협상 중이며 오늘(화요일)이나 내일(수요일)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행료 부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로운 통행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5.4% 하락해 배럴당 76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도 4% 넘게 떨어져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선박 수백 척이 빠져나가면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에너지뿐 아니라 비료, 정제품, 각종 산업용 가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카타르 중재안 “회람 중”…트럼프 “참수 전 마지막 기회”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결의안 초안이 “당사자들 사이에 회람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측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카타르와 베선트 장관 모두 아직 확실한 합의는 없으며, 이란 측에서 호르무즈 관련 진전 신호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위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참수 작전 전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며 “오늘이나 내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항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가 무산됐다. 이후 이란은 오만 해안을 따라 미군의 보호 아래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했고, 자국 영해를 통한 통항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이에 맞서 10여 차례 공습을 감행하고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자문역인 모센 레자에이는 3일 국영TV에 출연해 미국이 먼저 태도를 바꿔 지난 6월 잠정 합의 조건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항구 봉쇄를 풀지 않으면 “미군 함정과 기지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른바 ‘중간항로’ 재개방을 논의 중이라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 항로에는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정기적인 선박 통항을 위해서는 우선 기뢰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 일본 물가 부담…한국 원화도 변동성 확대”

베선트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으며, 아시아 통화 전반의 경쟁적 평가절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수준 자체가 다른 문제를 촉발하거나 경쟁적 평가절하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건강하지 않다”며 “안정적인 엔화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과 함께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엔화는 지난달 23일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4엔 부근까지 떨어졌으나, 공동개입 이후 반등해 4일 기준 달러당 157.35엔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추가 개입 가능성에 대해 “일본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와 미국 납세자에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식으로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로 인한 일본의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엔화가 큰 폭으로 추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들도 뒤따를 것”이라며 “한국 원화에서도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도 저평가돼 있다고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안정을 위해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를 15년간 알아왔다며 “그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부가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포함한 “재정 규율 강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각료회의에서 포착된 베선트 장관의 메모장에 엔화 매입이 ‘할 일’ 항목으로 적혀 있던 사진에 대해서는 “어깨너머로 지켜보는 기자들에게 엔화(JPY) 심벌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의도된 신호였음을 시사했다. 유럽 통화인 유로화가 엔화 매입에 활용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유럽 측과 “중앙은행을 포함해 긴밀히 접촉했다”며 “이는 단지 우리 보유 외환의 재배분일 뿐”이라고 유럽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화는 균형 가격에 훨씬 가깝다”며 “문제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라고 덧붙였다.

(사진=AFP)
(사진=AFP)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미국-이란 전쟁

- 트럼프 "이란에 마지막 기회…거부하면 참수" - 호르무즈 협상 재개…충돌 피했지만 휴전 ‘산 넘어 산’ - “호르무즈 관리, 안보 목적…종전 협상은 美 합의 이행에 달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