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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빈 한국투자공사(KIC) 인프라투자실 부장과 김진환 사학연금 부동산인프라팀장, 우신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인 빅스포(GAIC in BIXPO)'에서 에너지 딥테크의 투자 가능성과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찬국 한국외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가 토론 좌장을 맡았다.
이날 김원빈 KIC 부장은 2031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GPU △냉각설비 등 AI 인프라 전반에 5조달러(약 6715조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발생할 거로 전망했다. 전력 확보가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원빈 부장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온사이트 발전, GPU 칩 파이낸싱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그러면서 확실한 수요처와 장기 계약을 통한 하방위험 방어를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기술 자체보다 사업화 가능성과 수익 구조를 입증하는 일이 기관자금 유치의 전제 조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초기 투자자로서 투자 판단 기준으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경제성을 중점으로 꼽았다. 블루포인트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핵융합 등 차세대 에너지원에 투자하고 있다.
이용관 대표는 "AI가 다른 기술의 허들을 낮추면서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며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 검토 기준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실제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려면 사업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신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대표는 인프라 자산운용사 관점에서 △장기적인 수요와 전력구매계약(PPA) 등 안정적인 수익 계약 △건설·운영 비용 △기술적 위험의 배분 구조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곧바로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는 인프라 기관의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을 실행해 운영 실적과 데이터를 쌓고 금융기관이 투자 판단에 활용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기금은 에너지 딥테크를 기존 실물자산에 접목해 운영 효율과 자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김진환 팀장은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수처리 시설 등 기존 인프라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투자 수익의 원천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기 전에 조금 더 좋은 가격에 투자하고, 그 가격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기 기술을 투자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키우려면 기술 개발자와 자본을 연결하는 중간 단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공통된 진단을 내놨다. 이용관 대표는 "초기 투자자가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문가와 성장 이해관계자를 초기부터 참여시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했다. 우신제 대표는 이어 "사업 초기부터 사업시행자와 협력해 금융 조달이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자산운용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