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VO)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핵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31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전일대비 9.30% 내린 46.81달러에 거래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혈관 신약 후보 질티베키맙(ziltivekimab)이 3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심혈관 이상 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MACE는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등을 포함하는 핵심 임상 지표다.
질티베키맙은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IL-6)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로, 생물학적 지표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심혈관 사건 감소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임상에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높은 염증 수치를 가진 환자 6,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기존 표준 치료에 질티베키맙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사했지만, 중증 감염 사례는 질티베키맙 투여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다만 전체 사망률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결과에도 심혈관질환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틴 홀스트 랑게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질티베키맙이 기대했던 수준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심혈관질환 치료 분야에 대한 회사의 전략적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가 회사의 성장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와 씨티는 질티베키맙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이번 실패로 노보 노디스크의 가장 유력했던 비만 외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며 “결국 회사의 성장은 비만 치료제 사업의 상업적 성과와 외부 기술 도입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