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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소비지출 산정에 직접 반영되는 ‘근원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외식업 제외)도 0.4% 줄었다. 2025년 초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은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6월 근원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0.5%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6월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0.2%)은 수정되지 않았다.
13개 세부 업종 중 5개 업종에서 판매가 줄었다. 아마존 등 무점포 소매업체(온라인쇼핑몰) 매출이 2.2% 감소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자동차·부품 판매점 매출도 1.8% 줄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대수 자체가 줄었다고 밝혔다. 전자·가전제품 판매점 매출도 0.5% 감소했다. 반면 외식업(레스토랑·주점) 매출은 0.5% 늘며 이번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증가한 서비스업 항목이었다. 가구점 매출도 0.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 폭이 소비 둔화의 신호라기보다는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 행사를 지난해 7월에서 올해는 6월로 앞당기면서 다른 소매업체들도 맞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소비가 6월로 쏠렸다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부진은 소비지출 증가세의 근본적인 하락이라기보다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시점 변화에 따른 무점포 매출 급감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가 다소 덜 건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사처 이코노미스트도 “6월 프라임데이 효과에 대한 되돌림이 낙폭을 키웠지만, 재량지출의 핵심 지표인 외식업 매출은 견조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 하락도 이번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평화협상이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주유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경제학자들은 남은 하반기 소비 흐름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소비를 뒷받침했던 큰 폭의 세금 환급 효과가 소진된 데다, 6월 개인저축률은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증시 랠리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가 소비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PNC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가계가 예년보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하반기 소비 환경이 상대적으로 덜 우호적일 수 있다”면서도 “소비가 실제로 꺾이는 시나리오는 그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소득층과 고령층이 자산 증가분을 현금화해 소비를 뒷받침하는 흐름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가구당 신용·직불카드 지출은 7월 전년 동월 대비 5% 늘었다. 6월(6.3%)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저축액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고 카드 대금을 매달 완납하는 가구 비중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3.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미국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6월(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다음 달 발표될 8월 소매판매·고용지표가 이번 부진이 일시적 되돌림인지 소비 흐름의 실제 전환점인지를 가늠할 다음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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