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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도매물가 6% 급등…이란 전쟁發에 인플레 재확산 우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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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5.13 21:56:52

PPI 전월比 1.4% 상승…2022년 3월 이후 최대폭
휘발유 가격 15.6% 급등…운송·서비스 물가까지 번져
근원 PPI도 예상 크게 상회…“기업 비용 소비자 전가 가능성”
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시장선 “인플레 2차 충격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단순히 연료 가격에 그치지 않고 운송·유통·서비스 비용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물가 상승이 단순한 ‘1차 에너지 충격’이 아니라 기업들의 비용 전가를 통해 소비자 가격 전반으로 번지는 ‘2차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리켄배커 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화물이 하역되고 있다. (사진=AFP)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크다. 3월 상승률도 기존 0.6%에서 0.7%로 상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4%)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근원 PPI 상승률은 5.2%로 집계됐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기준으로도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번 PPI 급등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미 노동부는 상품 가격 상승분의 약 4분의 3이 최종 수요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4월 한 달간 7.8%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6% 급등하며 전체 상품 가격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제트연료와 디젤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품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물가까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5.0% 급등했다. 트럭 화물 운송비 상승과 연료 소매업체 마진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운송비 상승이 향후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높아진 연료·물류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매·소매 유통 마진을 반영하는 무역서비스 가격도 2.7% 상승했다.

이번 PPI는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나온 것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근까지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서비스 물가와 운송비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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