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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삼겹살값 누가 냈나…이해진, ‘네이버페이’로 골든벨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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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6.05 21:04:55

[젠슨 황 2차 깐부회동]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 이례적 공개 행보
홍대 고깃집서 젠슨황·최태원·구광모와 만찬
‘Npay 커넥트’ 설치 매장서 '얼굴 결제'
오프라인 결제 경쟁 속 홍보 효과 톡톡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삼겹살 만찬 자리에서 네이버페이로 식사비를 결제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 거물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회동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삼겹살 회동에서 네이버페이 커넥트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네이버)
5일 IT업계에 따르면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고깃집 ‘형님 저요’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젠슨 황 CEO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한 이른바 ‘깐부회동’에 이은 2차 CEO 회동 성격이다.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삼겹살 회동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전액 결제한 뒤 "네이버"를 외치고 있다.(영상=송재민 기자)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만찬 이후 결제 장면이다. 해당 매장은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네이버페이 커넥트’가 설치된 가맹점으로, 이 의장은 식사 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토스와 경쟁 중인 네이버는 전 세계가 주목한 젠슨 황 CEO 방한 회동에서 자사 결제 서비스가 노출된 것만으로도 어떤 광고보다 강렬한 장면을 만든 셈이다.

특히 이 의장은 결제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의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기능을 활용했다. 신용카드를 꺼내는 대신 페이스사인으로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응시한 뒤 1초 만에 결제가 이뤄졌다. 옆에서 이 의장이 결제하는 모습을 지켜본 황 CEO는 어깨동무를 하며, “오”라고 탄성을 내기도 했다. 이후 황 CEO는 “이 의장이 모두의 식사비를 결제했다”며 “많이 나왔다(so much)”고 취재진을 향해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소 공개 행보가 많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이 의장이 이날 만찬 자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점도 이례적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팀네이버’의 굵직한 전략을 이끌어왔지만, 대외 노출은 최소화해왔다. 그런 이 의장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CEO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공개 회동에 나서고 네이버페이 결제 장면까지 직접 보여준 것은 이번 만남을 단순 친교가 아닌 전략적 메시지의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번 장면은 단순한 회동 뒷얘기를 넘어 네이버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자체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선보였다. 카드와 간편결제 등을 처리하는 통합 단말기로, 네이버페이가 온라인 결제 중심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접점을 넓히기 위해 내세우는 핵심 장치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진행한 삼겹살 회식 전액을 결제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환호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네이버는 단순 결제 수수료를 넘어 네이버 지도, 스마트플레이스, 리뷰, 쿠폰, 멤버십 등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연결해 매장 운영과 고객 재방문까지 묶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국 4000여개 마트에 네이버페이 커넥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전국 35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젠슨 황 CEO 방한을 계기로 AI 협력뿐 아니라 네이버의 핀테크 존재감도 함께 부각시켰다. 특히 AI 시대에는 온라인 검색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발생하는 방문·결제·재방문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은 단순 계산대가 아니라 이용자의 생활 동선을 파악하는 데이터 접점”이라며 “네이버가 검색·지도·리뷰·예약에 결제 데이터를 더하려는 것도 AI 시대 생활 데이터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도 찾는다.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첨단 사옥으로 꼽힌다. 이날 만찬으로 이 의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스킨십 자리를 가진 데 이어 1784 방문을 통해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협력을 구체화하는 공식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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