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포럼]"블록체인, 금융 넘어 제조·유통·공공 인프라로 적용될 것"

이정훈 기자I 2018.05.15 17:03:38

김형남 삼성SDS 블록체인사업담당 수석컨설턴트
"표준 데이터 많은 금융부터 적용…全산업계로 확산"
"궁극적으론 디지털 이코노미로…IoT가 핵심 역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까지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이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가장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블록체인이 유통과 제조, 공공부문 등 모든 산업에서 기본 인프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남 삼성SDS 블록체인사업담당 수석컨설턴트는 15일 이데일리가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블록체인포럼에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과 인증을 시작으로 기존 비스니스의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도록 촉진시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블록체인이 바꾸는 산업 지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 수석은 “물리적으로 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가장 많이 확보된 곳이 금융이다보니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물류나 식품업계는 물론 공공부문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에 걸쳐 블록체인의 분산된 상호 인증, 확장성, 자동화 등의 혁신 요소를 통해 비용과 시간, 위험의 효과를 도모하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손바뀜이 있는 일이나 수많은 이해관계자간의 상호 확인이 필요한 일에 블록체인을 적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적용된 분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과 롯데 등 몇몇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모집인이 입력하는 카드 가입신청서나 고객 신분증 등 전자문서를 공인전자문서센터(공전소) 대신 블록체인에 올려 관리, 보관해 비용부담과 서비스 장애 리스크를 동시에 줄였고 등록된 고객 정보를 블록체인 망에 올려 별도로 중복 정보 입력 없이도 제휴사 사이트에서 계정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이 공유된 정보로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그밖에 삼성SDI가 해외법인의 구매계약을 전자서명을 관리하거나 국내외 38개 업체와 공공기관이 참여한 해운물류 컨소시엄이 블록체인 적용을 개념증명(POC)한 것 정도로 손에 꼽을 만하다.

그러나 김 수석은 앞으로 블록체인 적용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선 “이미 국내 금융사나 기업간 상호 인증 또는 증권과 은행에서의 공동 인증이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금융지주사내 계열사들 간 공동 인증이 가능할 것이고 이후에는 인증을 넘어 송금 등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제휴사 포인트를 모두 모아 블록체인 상에서 통합 관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카드사들의 제휴사들간에 디지털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머지 않아 현실화될 것으로 점쳤다. 김 수석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현금없는 사회를 선점하려는 금융사들의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블록체인 플랫폼 결제모듈을 이용해 VAN이나 PG업체를 제거함으로써 저렴하게 카드사와 가맹점이 직거래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해운물류에서도 운송되고 있는 화물이 어떤 상태로 어디까지 옮겨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해 업무 처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림처럼 수직 계열화한 식품 대기업이 원재료의 이력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추적해 품질을 관리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나 자동차, 스마트폰업체 등이 전세계 고객 제품의 워런티(품질보증)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가시화할 것으로 점쳤다. 또 이미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과제를 연구해 장안평 중고차시장에서의 매매나 공공바우처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서울시처럼 공공부문에서도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수석은 “결국 블록체인은 위·변조를 막고 중개자를 제거하는 보안과 인증을 시작으로 증권 거래와 결제, 청산, 공공바우처, 포인트 및 보상 네트워크, 구매계약 관리 등으로 확산된 후 궁극적으로 디지털 지급결제까지 갈 것”이라며 “결국 가전제품이나 커넥티드카 등에서의 상호 지급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은 사물인터넷(Io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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