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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익률보다 ‘2030년 공급 부족’…월가가 본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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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10.28 22: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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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메모리 수요 증가…공장 증설해도 공급 확대엔 시간
과거엔 증산 뒤 가격 하락 반복…이번엔 호황 지속 여부 주목
뉴욕증시서 하이닉스 ADR 10%, 마이크론 5% 가량 상승중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가가 주목한 것은 사상 최고인 80%의 영업이익률만이 아니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회사 측 전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실적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넘어, 지금처럼 높은 수익을 앞으로도 낼 수 있느냐가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였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 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_[연합뉴스 자료사진]
SK하이닉스, 분기 매출 첫 100조 돌파_[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04조62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7%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예상치인 78.4%보다 높은 80%를 기록했다. 매출 100원당 80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가 제품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20%대 후반, 낸드플래시는 20%대 중반 올랐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에서는 당장의 호실적만으로 장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이후 공급이 넘치면서 가격과 실적이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결국 공급 과잉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와 생산 확대의 어려움을 근거로 장기 호황 가능성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측면에서는 AI 투자가 다시 AI 투자를 부르는 흐름에 주목했다. 기업이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매출을 올리면 추가 투자에 나서고, 그만큼 메모리 수요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과 로봇 등으로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수요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았다.

공급 측면에서는 공장을 늘린다고 제품이 곧바로 쏟아져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첨단 공정의 기술적 난도가 높고 새 생산시설을 짓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은 생산에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이런 제품의 비중이 커질수록 공장 증설 규모만으로 실제 공급 증가량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월가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도 여기에 있다. AI 투자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공급 확대는 더디다면, 메모리 업체들이 높은 가격과 수익성을 유지할 여지가 커진다.

캔터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이 탄탄했다면서도 주가의 핵심은 회사가 제시한 강한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경영진의 설명이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는 데도 1~2년이 걸려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번 실적이 기관투자자들의 예상 범위 상단마저 웃돌았다며, 높은 수익을 내는 메모리 호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경영진의 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과 2028년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높은 메모리 가격을 장기간 유지하고 향후 판매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11%, 삼성전자는 약 9%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가 약 10%,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약 5%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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