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정리하며 담담히 심경 밝혀
자녀들이 어린 시절 만든 가족사진에 쓴웃음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확정 후 이사를 위해 짐 정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소회를 밝혔다.
 | | 노소영 관장이 6일 공개한 웨딩드레스다. 주변으로 짐 정리 중인 흔적이 보인다. (사진=노소영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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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 아들과도 이제 이별”이라며 최 회장과 소송전을 벌인 시간도 다른 관점으로 되돌아 봤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와의 사이에 혼외자가 있으며, 사실상 파탄에 이른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노 관장은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며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곳에도 그만큼의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다”고 썼다.
 | | 노소영 관장이 6일 올린 글에 언급 된, 자녀들이 어린 시절 만든 가족카드다 (사진=노소영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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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해피 포에버!!’(Happy Forever!·영원히 행복하게 )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라며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적었다.
노 관장이 공개한 도화지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얼굴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다. 또 여러 장의 메시지 카드가 장식돼 있다.
노 관장은 글과 함께 1988년 결혼식 때 입은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한복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 회장과 노소영(왼쪽 세번째)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결혼식 사진. 오른쪽에는 노 관장 아버지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왼쪽에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서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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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6일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 분할 비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심이 인정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금전 지원은 재산 분할에 있어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위자료와 이혼 자체를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상고심 선고에서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 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 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