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과 견조한 가이던스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향후 실적을 발표할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도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 기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3.84% 내린 282.90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업황의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2.14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9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4억6,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52억6,000만달러도 상회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42.3%로 직전 분기(37.5%)와 지난해 같은 기간(35.1%)보다 크게 상승했다.
3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회사는 3분기 EPS를 2.23~2.57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2.18달러를 상회했고, 매출 가이던스도 56억5,000만~61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56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종의 가파른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약 70% 상승한 294.19달러를 기록한 상태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AI 가속기 칩보다는 산업용, 자동차, 소비자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번 실적은 2024년 바닥을 통과한 산업용·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AI 관련 직접적인 수혜 기업은 아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도 두드러졌다. 하비브 일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에는 90% 성장한 데 이어 성장세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해당 사업은 주로 전력관리 칩으로 구성되며 전체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이 주목해온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반도체 업황 회복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을 발표할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호실적만으로는 추가 상승을 이끌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